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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L투자회사' 장악… 롯데 경영권 분쟁 부른 '원톱 과욕'

입력 2015-08-06 18:36

 

 

신동빈
주식회사 L투자회사의 등기부등본. (연합)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촉발된 계기가 신동빈 회장의 일본 l투자회사 대표이사직 확보였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초 회자되던 신동빈 회장의 중국사업 1조 손실 보다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L투자회사를 신 총괄회장을 제치고 신 회장이 장악한 것이 신 총괄회장의 격노를 샀다는 분석이다.



정황 상 신동빈 롯데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지난달 말 이전부터 이미 L투자회사를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신동빈 회장이 지난 6월 초부터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 선임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7월 16일보다 빠른 시점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올해 6월30일 L투자회사 10곳(1·2·4·5·7·8·9·10·11·12)의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7월31일 자로 대표이사로 등기됐다. 

 

이전까진 L투자회사 대표이사를 신격호 총괄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사장이 나눠 맡고 있었는데 전격적으로 대표직이 바뀐 것이다.

이로써 L투자회사(1·2·7·8·9·10·11·12) 8곳의 대표이사는 신격호 대표이사 기존 체제에 신동빈 회장이 추가로 대표에 오르면서 신격호·신동빈 2인 체제로 바뀌었다.

L투자회사 2곳(4·5)도 쓰쿠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신 회장이 대표이사가 됐다. 다만 L투자회사 2곳(3·6)은 등기 기재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법인등기부등본 열람·발급이 불가능해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롯데경영권분쟁`신동빈회장귀국
신동빈 롯데 회장(연합)

결국 신 회장이 지난 3일 귀국 당시 “경영권에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춘 것도 L투자회사 모두에 대표직에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신선호 사장은 “차남에게서 회사를 탈취당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어 신빙성을 다한다.

하지만 관건은 L투자회사의 지분률이다. 

 

신 회장이 대표이사가 됐다고 해서 L투자회사 지분까지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L투자회사의 지분 구조는 아직 베일 속에 싸여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변수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는 일단 신동빈 회장이 L투자회사 대표직 등재를 통해 이번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일 롯데의 ‘원 톱’자리를 확고히 하게 됐다는 게 대다수 해석이다.

L투자회사는 현재 한국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부산호텔롯데 지분을 53.38% 갖고 있다. 

 

이 밖에 롯데로지스틱스 지분 45.34%, 롯데알미늄 지분 34.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롯데의 주요 계열사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신 회장의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기가 신 총괄회장의 동의를 얻지 않고 이뤄졌을 경우 일본롯데홀딩스와 마찬가지로 신 전 부회장 측의 반발 등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한·일롯데의 후계자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특히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과 함께 대표이사까지 오른 것은 L투자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만 했을 뿐 지분 등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며 “앞으로 L투자회사의 실제 지분 획득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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