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속죄투? 임창용 복귀 조건, 손 내밀 구단 있을까

입력 2016-01-16 09:45

프로야구 삼성, '원정도박' 임창용 방출<YONHAP NO-1874>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임창용(39·삼성 라이온즈)이 과연 다른 구단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을 끈다. 연합뉴스
불법해외원정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임창용(40)의 현역 생활 연장에 대해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창용은 KBO로부터 복귀 시 시즌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제재를 받았다. 그리고 법원으로부터는 벌금 1000만 원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는 검찰이 청구한 벌금 700만 원보다 높은 액수로 단순도박죄에 선고할 수 있는 최고 액수이기도 하다.

일단 임창용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원소속팀 삼성으로부터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따라서 현재 무적 신분인 그는 10개 구단 모두와 협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도박 스캔들에 휘말린 선수들이 팬들의 십자포화를 받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당장 그에게 손을 내밀 구단은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임창용은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는 수준급 마무리 투수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33세이브를 따내 역대 최고령 구원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따라서 불펜투수가 부족한 KBO리그 구단들의 사정상, 임창용에게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하다.

관건은 여론으로부터 동정표를 받는 일이다. 이번 도박 스캔들에 휘말린 선수들은 임창용을 비롯해 오승환, 윤성환, 안지만 등 모두 4명이다. 하지만 이들의 운명은 크게 엇갈렸다.

오승환 역시 임창용과 똑같은 수준의 징계와 벌금형이 확정됐다. 다만 이미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했고, 벌금을 제외하면 징계에 대한 구속력이 없는 상태다. 즉, 오승환이 KBO리그로 복귀할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인 상황에서 50%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가 발효될 일은 없어 보인다.

검찰이 아닌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윤성환과 안지만도 마찬가지다. 삼성 구단은 수사의 진척이 없자 ‘무죄추정 원칙’을 내세워 전지훈련 명단에 두 선수를 포함시켰다. 만약 경찰의 수사가 흐지부지된다면 윤성환과 안지만은 올 시즌 당장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된다.

일부 야구팬들은 임창용 홀로 죗값을 뒤집어썼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방출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진 임창용과 달리 이들 3명의 향후 야구 인생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임창용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된다면 복귀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손을 내미는 구단이 있을 경우, 속죄의 의미로 자신의 연봉을 대폭 낮추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임창용은 지난 시즌 5억 원을 받은 초고액 연봉자다. 시즌 50%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자신의 몸값 역시 절반으로 깎는 자세도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임창용이 새로 둥지를 틀만한 구단은 있을까. 실제로 많은 이들은 KIA와 한화에 주목하고 있다. KIA는 임창용이 프로 데뷔한 고향팀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고향으로 돌아와 팬들로부터 용서를 구한다면 명분과 실리 면에서 좋은 그림이 그려진다.

베테랑을 선호하는 김성근 감독의 한화도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그 어떤 사령탑보다 불펜에 많은 비중을 부여하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크게 활약한 권혁-윤규진-박정진에 이어 올 시즌에는 정우람, 심수창 등 불펜 요원을 크게 보강했다. 특히 한화는 올 시즌 가을 야구를 넘어 우승 대권에 도전할 정도로 성적 향상에 대한 의지가 남다른 팀이다.

과연 임창용이 그라운드에서 속죄투를 던질 날이 올 수 있을까.

김민준 기자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