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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로우지에 무시당한 메이웨더...영국 축구판에서 인정?

입력 2016-02-13 12:49

American boxer Floy...
스포츠 재벌인 전 세게 복싱챔피언 메이웨더에게 볼턴을 비롯한 영국 프로축구팀을 사달라는 주문이 줄을 잇고 있다. (연합)

 

UFC 여성부 전 챔피언 론다 로우지로부터 “지나친 아웃복싱을 한다”는 이유로 폄하됐던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가 영국 축구판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메이웨더에게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은 볼턴 원더러스 팬들이다. 물론 링에 있는 그에게 뜨겁게 다가간 것은 아니다. 메이웨더가 ‘8체급 석권’의 파퀴아오의 대결에서 이겼을 때도 이런 반응은 없었다. 당시 대전료 2억5000만 달러에 비해 지루한 졸전을 펼쳐 오히려 욕을 먹었다.

볼턴 팬들은 그의 복싱이 아닌 돈을 보고 달려든 것이다. 메이웨더는 최근 영국 여행 도중 볼턴 원더러스의 홈구장 마크론 스타디움을 찾았다. 메이웨더는 방문일에 이름과 49전 49승 무패를 뜻하는 등번호 4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았다.

그리고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이 영국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되자 볼턴 팬들이 뜨겁게 호소했다. “볼턴을 사달라”는 것이다. 현재 볼턴은 영국축구 2부리그 리그 챔피언십(2부)에서 3부리그로 추락할 위기에 직면했다. 찰튼에 골득실에서 앞서 간신히 꼴찌만 면하고 있다.

한때 이청용이 머물렀던 볼턴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중위권을 지키는 단단한 팀이었다. 하지만 최근 쇠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이청용 역시 팀을 떠난 지 오래다.

팀의 추락을 지켜보던 볼턴 팬들이 답답한 심정에 ‘억만장자’ 메이웨더에게 인수 내지는 투자를 부탁한 것이다. 메이웨더가 엄청난 부호라는 것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 등 각종 언론 보도나 실제 생활에서도 드러나 잘 알려져 있다.

메이웨더는 2014년 <포브스>가 집계한 프로스포츠 선수의 연간 수입에서 1억500만 달러(약 1260억 원)로 1위에 올랐다. 현재 재산 규모는 8억 달러(9660억 원)로 추정된다. 일례로 메이웨더는 55억짜리 슈퍼카를 몰고 다닌다.

볼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접한 메이웨더도 싫지 않은 듯 눈을 치켜떴다. 복싱 전설에게 보내는 환영이든 부호에게 보내는 환호든 좋았다. 사실 메이웨더는 복싱 선수로서 놀라운 족적을 남기고도 듣기 싫은 잡음에 귀가 간지러웠다.

메이웨더는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C·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안드레 베르토(32,미국)를 3-0 전원일치 판정으로 물리쳤다. 메이웨더는 통산 전적 49전 49승(26KO)을 기록했다. 메이웨더의 기록은 ‘전설적 복서’ 로키 마르시아노가 세운 사상 최다 경기 무패 기록과 타이다.

자타공인 디펜스 복싱의 황제다. 메이웨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비 기술은 숄더 롤(Shoulder roll)이다. 매니 파퀴아오, 게나디 골로프킨(33·카자흐스탄), 블라디미르 클리츠코(39·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최근 복싱계를 대표하던 그는 아웃복싱으로 일관한 탓에 지금까지 비난과 조롱에 시달리고 있다.

UFC 전 챔피언 론다 로우지는 “메이웨더는 지나치게 수비지향적인 경기로 복싱의 재미를 떨어 뜨린다”며 “메이웨더가 여성 파이터에게 얻어터지면 어떨지 궁금하다”며 날카롭게 도발했다. 로우지의 독설이 메이웨더에게 집중되자 격투 팬들 사이에서는 ‘로우지와 메이웨더가 현 상태에서 싸우면 누가 이길 것인가’라는 황당한 논쟁 아닌 논쟁이 일기도 했다.

링은 아니었지만 모처럼 받은 환호가 단순한 해프닝이었지만 메이웨더에게 이번 영국 여행은 ‘돈 자랑’에 취해있는 그에게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그간 SNS에 호화 저택과 고급 호텔, 전세기와 자동차, 명품 브랜드 쇼핑, 침대에 깔린 돈다발 사진을 올리며 돈 자랑을 해온 메이웨더이기 때문이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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