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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나홀로족은 트렌드… 보는 눈이 달라졌다

[금주의 경제학] '자발적 혼족' 전성시대

입력 2016-06-22 07:00

최근 ‘1인가구’가 일반적인 가구 형태로 등장하면서, ‘나홀로족’이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른바 ‘혼족’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나홀로족은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여가생활과 쇼핑을 즐기며, 여행도 홀로 떠나는 등 혼자 활동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나홀로족을 바라보는 태도는 매우 복합적이다. 자발적인 선택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시선과 함께 그들에게서 외로움의 감정과 단절된 현대사회의 어떤 징후를 읽어내려는 태도가 공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나홀로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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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 신촌의 한 일본식 '혼밥(혼자 밥을 먹는) 식당'에서 칸막이가 처진 독립공간에 앉은 혼밥족이 점심을 먹고 있다.(연합)


◇ “나홀로족 증가 사회현상은 당연한 시대 흐름”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나홀로족’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6.9%가 요즘 나홀로족이 많아지고 있는 사회현상을 당연한 시대흐름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아가 응답자의 92.6%가 앞으로도 나홀로족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나홀로족의 증가를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자연스러운 사회변화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나홀로족이 많아지는 것을 당연한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었으며(남성 82.8%, 여성 91%),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남성 88.8%, 여성 96.4%) 경향도 뚜렷했다.

나홀로족의 등장은 자발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71.9%)이 내가 원해서 혼자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한 것이다. 특히 20대 여성(82.4%)과 30대 여성(80%)이 스스로 선택에 의해 혼자 활동하려는 성향이 보다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반면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혼자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공감하는 의견은 35.3%에 불과했다.


◇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전체 응답자의 72.4%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여성(남성 67.2%, 여성 77.6%)과 젊은 세대(20대 81.2%, 30대 78%, 40대 72%, 50대 58.4%), 미혼자(미혼 82.5%, 기혼 64.8%)와 1인 가구(83%) 응답자가 혼자만의 시간에 대한 애착을 보다 강하게 드러냈다.

새로운 무언가를 혼자서 했을 때 뿌듯함 또는 성취감을 느끼는(77.1%) 사람이 많고, 사람들이 자신을 자주적이고, 독립심이 강한 사람으로 봐줬으면 좋겠다(57.9%)는 바람이 큰 것도, 나홀로족 증가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혼자서 뭔가를 했을 때 성취감을 많이 느끼고(남성 70.8%, 여성 83.4%), 다른 사람들에게 자주적인 사람으로 비춰지길 바라는(남성 56.6%, 여성 59.2%) 경향이 보다 뚜렷했다.

그러나 식생활에 있어서는 누군가와 함께 먹는 것을 훨씬 자연스럽게 느끼는 모습이었다. 전체 10명 중 7명(68.5%)이 혼자 먹는 것보다 여럿이서 먹는 게 더 맛있게 느껴진다고 응답한 것이다.

다만 남성(20대 64%, 30대 61.6%, 40대 62.4%, 50대 83.2%)과 여성(20대 62.4%, 30대 69.6%, 40대 72.8%, 50대 72%) 모두 젊은 세대의 동의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나타나, 향후 식생활 측면에서도 혼자 먹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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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홀로족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1인가구’

나홀로족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1인가구의 증가(67.1%,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사회적 의미의 나홀로족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서로의 생활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59.4%) 나홀로족의 증가했다고 보는 사람들도 상당했다. 이런 의견은 20대 여성(77.6%)에게서 많이 찾을 수 있었다.

또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52.5%), 다른 사람들의 생활과 삶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아져서(39.3%) 나홀로족이 많아졌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으며, 금전적인 여유 부족(28.7%)과 인간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증가(28.4%)도 나홀로족의 증가 원인으로 꼽혔다.

나홀로족의 성격과 관련해서는 자발적 나홀로족(53.5%)이 비자발적 나홀로족(46.5%)보다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응답이 더 높았다. 자발적 나홀로족이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 연령대는 20대(68.1%, 중복응답)와 30대(78.6%) 였으며, 비자발적 나홀로족이 많은 연령대는 30대(33.4%, 중복응답)와 70대(32.3%), 20대(30.2%), 40대(24.6%) 순으로, 매우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 집밖에서 혼자 가장 많이 해본 일은 ‘밥 먹기’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98.8%)이 집 밖에서 혼자 다양한 활동을 해본 경험이 있는 가운데, 혼자서 가장 많이 해본 일은 밥 먹기(69.1%, 중복응답)와 운동(68.4%), 쇼핑(6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점 가기(60.5%)와 커피 및 디저트 이용(59%), 영화 감상(57.4%)도 혼자서 많이 해본 활동들이었다.

그밖에 공부(38.9%)와 근교 나들이(38.6%), 드라이브(34.3%), PC방(30.1%), 전시회·박물관 관람(27.6%), 1박 이상의 국내여행(26.8%), 술 마시기(26.2%)를 혼자 해 본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반면 놀이공원(15.2%)과 스포츠경기(15.4%), 콘서트(15.8%), 만화방(16%), 뮤지컬·연극(19.1%), 해외여행(20.9%), 노래방(22.7%)은 혼자서 해보거나 찾아가본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활동으로 나타났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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