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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맥그리거 “따면 반납”…알바레즈가 만만한가

입력 2016-10-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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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파이터’ 코너 맥그리거가 최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두 체급 석권 후 페더급 타이틀을 반납하겠다는 발언을 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UFC




‘아일랜드 파이터’ 코너 맥그리거가 이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맥그리거는 최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두 체급을 석권한 뒤 양쪽 어깨에 두 개의 챔피언벨트를 찍은 사진이 신문에 나오면 페더급 타이틀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맥그리거는 오는 11월 13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UFC 205’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미국)와 타이틀전을 치른다.

승부는 장담할 수 없다.

알바레즈는 매우 터프하다. 저돌적이고 스피디한 공격을 펼친다. 타격 코치 마크 헨리의 지도 아래 복싱 스킬이 상당하다. 그라운드 기술도 좋아 균형이 잡혔다.

알바레즈는 종합격투기 통산 28승4패를 달리고 있다. UFC에서는 3승1패를 기록 중이다. 실력파들이 즐비한 벨라토르 무대에서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냈다. 경기 경험만 놓고 보면 맥그리거를 넘어선다.

알바레즈는 최근 격투 매거진 ‘MMA 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맥그리거가 나에게 도전한 것을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밝혔다. 알바레즈는 “요즘 옥타곤 흐름이 바뀌었다”면서 “(쇼맨십을 앞세워) 돈을 쫓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진짜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맞대결은 맥그리거가 원해서 성사된 경기다.

당초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페더급 방어전을 치르지 않으면 타이틀을 박탈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소용없었다. 맥그리거는 ‘페더급 전 챔피언’ 조제 알도를 13초 만에 눕혔는데 다시 페더급으로 돌아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그리거는 체급을 올려 더 묵직한 상대와 격돌한다. 네이트 디아즈와의 2연전에 이어 이번엔 알바레즈다.

격투기 팬들은 “꿈이 야무지지지만 알바레즈의 주먹을 견뎌낼지 의문”이라고 회의감을 보였다. 알바레즈는 디아즈와는 레벨이 다르다. 알바레즈는 라이트급 챔피언이다. 기라성 같은 파이터들을 때려 눕혔다. 하파엘 도스 안요스, 앤소니 페티스, 길버트 멜렌데즈, 마이클 챈들러 등이 모두 제물이 됐다.

반면 맥그리거가 상대한 디아즈는 정상급 파이터는 아니다. 라이트급과 웰터급을 오가며 ‘문지기 역할’을 해온 선수다. 맥그리거는 디아즈와 상대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1차전은 TKO패, 2차전은 판정승을 거뒀다. 비등했을 뿐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맥그리거는 ‘진짜’와 만난다. 알바레즈에 처참하게 질 경우 그동안 쌓아 올린 이미지가 추락할 수도 있다.

맥그리거는 자기 체급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다. 그것이 상대(조제 알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매너다.

알도는 UFC 터줏대감이다. 지난 2006년부터 10년간 18승 무패를 달렸다. 화려한 기술로 UFC 흥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맥그리거에 일격을 당한 후 상품가치가 하락했다.

UFC는 알도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맥그리거 또한 알도와 2차전을 치른 뒤 체급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맥그리거의 독단적인 행보에 많은 팬들이 돌아서고 있다. 맥그리거가 계속 도박(?)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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