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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운다” GSP 원하는 비스핑, UFC 미들급판 맥그리거?

입력 2016-10-29 11:36

MMA-UFC/204/ <YONHAP NO-1299> (REUTERS)
역대 UFC 미들급 챔피언 가운데 최약체라는 혹평을 듣고 있는 마이클 비스핑(왼쪽). 체급 최고령자인 댄 헨더슨에 대한 설욕전은 넘겼지만 차기 방어전 문제로 다시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6,영국)의 머리 굴리기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를 맞아 1차 방어전에 성공한 것도 모자라 2차 방어전마저 이벤트 형식으로 타이틀 수성에 나서려한다.



비스핑이 지난 1차 방어전에서 상대한 선수는 은퇴를 목전에 둔 UFC 최고령 파이터 댄 헨더슨(46,미국)이었다. 비스핑이 밝힌 명분은 과거 패배에 대한 리벤지였지만 “7년 전 패배를 이제 와서 타이틀 방어전으로 치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과거의 패배가 분했다면 7년 동안이나 기다리고 있을 이유가 없다.

그래도 팬들은 속아줬다(?). 은퇴를 코앞에 둔 헨더슨이기는 했지만 작게나마 명분도 있었고 경기 내용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헨더슨은 신체능력이 떨어져 비스핑의 움직임을 전혀 따라잡지 못했지만 간간이 위협적인 한방을 날리며 비스핑을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얼굴이 훨씬 망가진 쪽도 비스핑이었다.

헨더슨전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현재의 미들급에 적절한 상대가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강력한 상위 랭커는 차고 넘친다.

전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32,미국)을 필두로 호나우두 소우자(37,브라질), 요엘 로메로(39,쿠바), 게가드 무사시(32,네덜란드), 비토 벨포트(39,브라질) 등 누가 도전해도 비스핑이 밀린다.

지나친 방심으로 한방을 맞고 무너진 루크 락홀드(30,미국) 또한 다시 붙는다면 리벤지에 성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레슬링을 앞세워 비스핑을 무너뜨린 바 있는 팀 케네디(36,미국) 역시 대결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현재 비스핑은 챔피언벨트를 차고 있음에도 ‘역대 최약체 챔피언이다’라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자존심이 매우 상할 수 있다. 이러한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직접 강자들을 지목하며 하나씩 격파해 나가면 된다. 아무리 그동안 비스핑의 이미지가 강력하지 못했더라도 상위 랭커들을 줄줄이 무너뜨리고 롱런 챔피언이 된다면 누구도 더 이상 태클을 걸 수 없다. 강력함을 추구하는 파이터로서 경기에서 이겨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최근 비스핑은 또다시 엉뚱한 상대를 걸고넘어지며 팬들에게 큰 실망을 주고 있다. 현재 비스핑이 물고 늘어지는 상대는 은퇴한 전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35,캐나다)다. 생 피에르가 빅네임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그는 이미 한참 전에 은퇴한 상태이며 무엇보다 아래 체급 파이터다.

체급의 특성상 현역이라 해도 비스핑이 밀릴 것이 없는 상황에서 아직 복귀전도 치르지 않은 파이터의 이름값만 노리고 또다시 쉬운 경기를 원하고 있다는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비스핑의 행보는 얼핏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를 따라하고 있는 듯한 인상까지 풍긴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비스핑과 비교했을 때 체급내 위상은 최정상권으로 인정받고 있다. 상위체급에 눈을 돌려 페더급 타이틀전선을 어지럽히고 있어 좋지 않은 소리를 듣고 있다.

맥그리거를 비스핑 식으로 예를 든다면, 맥그리거가 조제 알도(29,브라질), 프랭크 에드가(35,미국), 맥스 할로웨이(23,미국) 등 쟁쟁한 도전자 군단을 무시하고 같은 체급 10위권 밖의 상대나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노장 혹은 밴텀급 선수들을 도발하고 있다.

UFC 팬들은 비스핑의 얄팍한 전략에 “주먹이 운다”며 째려보고 있다. 비스핑은 어설픈 이벤트 챔피언보다는 그동안 실추된 강자로서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상위 랭커들을 피하지 않고 진검승부를 벌인다면 패한다 해도 UFC팬들이 비난은 하지 않을 것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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