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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미래… 은행권 화두 '합치고 협업하고'

[2017 신년기획] '4不 탈출' 돌파구를 찾아라

입력 2017-01-04 07:00
신문게재 2017-01-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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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은 지난해 8월 KB국민은행과 현대증권의 첫 복합점포인 ‘상무 WM센터’ 문을 열었다. 개점식에 참석한 김옥찬(왼쪽 네번째) KB금융지주 사장과 윤경은(오른쪽 두번째) 현대증권 사장 및 KB금융 관계자들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그룹)

 

새해 은행권의 경영목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략 중 하나가 ‘수익 다변화’다.



국내은행의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3조4000억원) 대비 1조원을 초과 달성했지만 저금리와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단기적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은행들은 영업점을 묶고 그룹화 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거나 이종산업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로 수익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점 ‘묶고’ 계열사 협업 ‘늘리고’

은행권은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 금융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가까운 영업점을 묶어 그룹화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방식이 대표적이다.

KB국민은행은 작년 33개 지역본부와 1138개의 영업점을 30개 지역영업그룹과 148개 지역본부로 묶는 ‘소 최고경영자(CEO) 중심’ 영업체계를 선보였다. 지점 간 협업을 늘려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개별 점포가 갖기 어려운 전문역량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한은행은 6~7개 영업점을 그룹화하는 ‘커뮤니티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모바일 뱅킹에 공을 들일 방침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비대면채널 비중을 확대하고 영업점 통폐합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해에는 은행·증권·보험이 결합된 복합점포도 확대될 전망이다. 계열사 시너지를 높이고 고객 자산배분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5대 시중은행이 작년 개설한 복합점포는 115곳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증권과 자산관리 플랫폼을 하나로 묶은 ‘KB형 자산관리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작년 경기 판교에 은행·증권을 연계한 ‘신한창조금융플라자’를 연 이후 복합점포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민영화 이후 성장동력으로 ‘지주사 전환’을 내건 우리은행도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계열사 시너지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새 먹거리 찾아라”…이종산업과 동거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여행, 유통, 통신 등 이종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업종 간 영업 플랫폼을 공유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사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환전 우대 등 공동이벤트를 추진하거나 백화점과 협업을 통해 대출, 예금, 적금 상품을 출시하는 식이다.

작년 ‘톡톡 쇼핑 적금 G마켓·옥션’을 선보인 우리은행은 “모바일쇼핑에 친숙한 고객을 타깃으로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이종업종들과 함께 금융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이 계열사 통합멤버십 영역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금융거래 시 발생하는 포인트와 제휴업체의 포인트를 예·적금, 보험료 납입 등 금융거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연구원 서정호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은행권의 과제는 효율적 자본관리, 새로운 영업기회 발굴, 영업효율성 제고 등이 꼽힌다”며 “급속한 기술발전과 빠르게 변하는 고객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개별은행 차원의 대응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계열사·이종산업 간 협업이 중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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