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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동대구역 몰카 논란 유튜버 비슷해보이즈 사과…영상 돌연 삭제 왜?

입력 2020-01-30 15:05

비슷해보이즈 사과
‘우한 폐렴’ 관련 몰래카메라 영상으로 물의를 빚은 비슷해보이즈가 30일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사과영상은 업로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사진=유튜브
지난 29일 대구시 동대구역 인근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를 쫓는 듯한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논란을 일으킨 유튜버 ‘비슷해보이즈’가 사과했다.



비슷해보이즈는 전날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전국을 뒤덮은 시점을 악용해 몰래카메라 영상을 기획했다.

비슷해보이즈는 평소 과장된 상황극을 설정해 시민들의 반응을 살피는 몰래카메라 영상을 주로 올리며 인기를 얻은 유튜버로 구독자만 58만명에 이른다.

비슷해보이즈
몰래카메라 상황극 콘텐츠로 인기를 끄는 비슷해보이즈. 사진=유튜브
이들은 이날 낮 12시∼오후 2시쯤 동대구역 광장과 인근 도시철도역 출구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 발생 상황을 가장해 시민 반응을 알아보는 몰래카메라를 2차례 찍었다.

비슷해보이즈는 2명이 흰색 방진복을 입고 다른 1명이 환자 역할을 한 채 동대구역 인근에서 수차례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를 본 시민들은 우한 폐렴과 관련한 상황인줄 알고 불안감에 떨었다.

실제로 이날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동대구 역사 광장에서 방진복을 입은 사람들이 일반복을 입은 사람을 호명하며 잡으러 뛰어다니고 있다’는 내용의 목격담이 올라왔다.

이로 인해 ‘대구시에서 모의 훈련을 하는 것’이라는 허위정보까지 온라인에 퍼지자, 대구광역시는 이날 공식 SNS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29일 동대구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 모의훈련 진행 사실은 ‘없음’을 알려드린다”라고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신고받은 경찰은 오후 2시 30분쯤 현장에 출동해 비슷해보이즈 일행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벤트성으로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일행은 경찰에 엄중 경고를 받은 후 귀가 조치 됐다.

이후 해당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염병 창궐로 국가적 대응 태세에 접어든 시점에 유튜브 콘텐츠 조회수 올리기 활용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이 사건으로 실망감을 느낀 약 5000여명 이상의 구독자들은 구독을 취소했다.

우한 폐렴 동대구역 몰래카메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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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해보이즈 멤버 ‘허슬러’와 ‘만지히피’ 사진=인스타그램
논란이 커지자 비슷해보이즈는 30일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동대구역 우한 폐렴 추격 몰카 소동을 일으킨 비슷해보이즈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사과했다.

사과 영상에서 이들은 “이번 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대단히 죄송하다”며 “왜 하필이면 지금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감염병 문제를 영상으로 찍고 있느냐는 질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상은 저희가 그동안 주로 업로드했던 장난 몰래카메라 영상이 아닌 시작단계부터 진지하고 시사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하며 미완성 촬영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방진복을 입은 사람들이 한 남성을 추격한다. 도망치는 남성이 일부 시민들에 몸에 접촉하고 ‘우한 폐렴’ 환자인 것처럼 행동한다. 이를 본 시민들은 불안감에 빠진 모습을 보였고, 뒤늦게 방진복을 입은 비슷해보이즈 측 남성들이 등장해 몰래카메라 촬영임을 설명하고 마스크를 나눠준다.

비슷해보이즈는 “큰 파장을 일으킬 만한 내용을 촬영해 시청자들께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던 마음까지도 저희가 경솔했다고 생각한다”며 “바이러스에 약한 게 아니라 순간의 방심에 연약한 존재이지 않을까라는 의미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비슷해보이즈 사과
이들은 “절대 대중들의 두려움과 우한 폐렴 이슈와 키워드를 이용해 영상수익과 조회수, 채널에 관심을 끌기 위한 기획의도가 절대 아니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저 또한 비난의 단두대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예방과 우리 스스로를 경계하자는 취지의 영상이었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촬영현장에 계셨던 불안하시고 공포심을 느끼셨을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응원해주시고 재밌게 봐주셨던 구독자, 시청자 그리고 대구 시민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과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한 비슷해보이즈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돌연 영상을 삭제했다. 또 공개 계정이었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페이지도 비공개 상태로 전환됐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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