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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암호화폐전문가, 평양서 “미국도 유엔도 北거래 못 막는다”

입력 2020-07-26 12:54
신문게재 2020-07-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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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한에 암호화폐 기술을 전수한 혐의를 받는 미국인 버질 그리피스가 지난해 평양에서 대북 제재 회피 수단으로 암호화폐의 장점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 검찰이 공개한 녹취록을 인용해 지난해 4월 평양에서 열린 암호화폐 회의에서 그리피스가 북한의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수차례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그리피스는 암호화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국은 블록체인을 통한 금전 지불을 막을 수 없고, 유엔은 거래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북한말을 사용하는 한 참석자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그리피스와 함께 강연에 나선 또 다른 전문가는 “미국이 북한과의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한다고 해도, 어떻게 금지하겠느냐. 미국은 그렇게 못한다”고 대답했다고 VOA는 전했다.

또 그리피스는 ‘북한이 암호화폐 공식거래소에 접근할 수 있는지, 아니면 장외거래(OTC)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이용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중국에서 (장외거래가) 불가능하다면 싱가포르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북한이 암호화폐를 이용해 제재를 회피하도록 돕는 것이 그리피스의 방북 목적이었으며, 그리피스는 가족들에게 ‘북한에서 돈세탁 회사를 차릴 수 있다’고 말했고, 카리브해의 섬나라 시민권을 취득하려고 계획을 세웠던 점도 공개했다고 VOA는 전했다.

그리피스는 북한의 암호화폐 회의에 참석했다가 지난해 11월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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