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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픽'] 흥국생명도 백기 든 '학폭' 이재영·이다영 복귀

입력 2021-06-30 17:40

이재영 이다영
이재영 이다영. 사진=연합

 

‘학폭’ 논란의 서막을 열었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이다영(25) 자매가 당분간 코트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흥국생명은 2021-2022 프로배구 정규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인 이날 박춘원 구단주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두 선수를 등록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구단주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학교 폭력과 관련하여 배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 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데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하였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며 “구단은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쌍둥이 자매는 한 네티즌으로부터 학폭 폭로 글의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폭로자 A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쓴다. 글을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외에 더 있다”면서 21개에 달하는 학폭 사례를 전했다.

이후 이들은 구단과 대한민국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됐다. 출연한 방송 예능, 광고 등에서도 모두 편집 및 비공개 처리돼 여론의 엄중함을 실감했다.

쌍둥이 자매는 과거 중학교 시절 동료에게 범한 학폭 일들이 드러나자 개인 SNS를 통해 공식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이들은 해당 사과글을 삭제한 뒤 올해 4월 “폭로 내용엔 맞는 부분이 있고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하지 않은 일도 포함돼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오해를 바로잡으려 한다”며 피해자를 상대로 형사고소 했다. 학폭 피해를 밝힌 폭로자들은 지난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21일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가 끝난 후 흥국생명은 22일 KOVO 이사회에서 쌍둥이 자매의 코트 복귀를 슬그머니 추진했다. “선수 등록이 곧 코트 복귀를 뜻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세터 이다영은 그리스리그로 임대를 보내고, 주전 레프트 이재영은 여론을 살핀 뒤 기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했다. 이들의 코트 복귀 추진이 알려지자 다수의 배구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비판 의견을 연달아 실었고, 일부는 흥국생명 본사와 KOVO 사무실 앞에서 복귀 반대 시위까지 펼쳤다.

한편 쌍둥이 자매와 팀에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김연경(33)은 선수 등록을 하고, 임의해지 신분이 된다. 그는 차기 시즌을 중국리그 상하이 유베스트에서 활약한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KOVO 규약에 따라 자유계약(FA) 선수가 돼 다음 시즌 3라운드까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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