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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일로랩(SILO Lab.)의 박근호·이영호 |
누군가는 잠을 자며 꿈을 꾸고 또 누군가는 꿈 실현을 위해 깨어 있을 새벽 3시 45분. 그렇게 우리는 어쩌면 그리고 어쨌든 매순간 ‘꿈’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전시 제목은 ‘드리머, 3:45am’(Dreamer, 3:45am 2022년 1월 2일까지 롯데뮤지엄)다.
롯데뮤지엄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공감각 전시 ‘드리머, 3:45am’에서는 5팀의 뮤지션과 현대미술작가가 짝을 이뤄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LG전자와 협업해 미술관 자체를 꿈의 공간으로 꾸리고 다양한 꿈을 관람객들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 전시에서는 패브리커(Fabrikr, 김동규·김성조)와 코드 쿤스트(CODE KUNST)의 ‘The Shape of Dreams’, 영국의 미디어아티스트그룹 UVA(United Visual Artists)와 페기 구(Peggy Gou)의 ‘Chaotic Times’, 사일로랩(SILO Lab. 박근호·이영호)과 프랭킨센스(frankinsense 유정민·신성진)의 ‘윤슬’, 스튜디오 아텍(Studio AR+ECH 김성필·박문석)과 윤석철의 ‘Eternal Journey’, 앰비규어댄스컴퍼니(Ambiguous Dance Company)와 임용주의 ‘Nevertheless, Dreams Com True’를 만날 수 있다.
‘꿈’에 대한 다양한 편린들, 정의들을 저마다의 해석으로 풀어낸 아티스트들은 혼자 있을 시간이 많아진 이 시대의 꿈 동행자를 자처한다. 미술관에서 만난 ‘드리머’ 패브리커의 김동규, 사일로랩과 프랭킨센스 그리고 젊은 듀오 아티스트 스튜디오 아텍의 김성필·박문석과 나눈 ‘꿈’에 대한 짧은 대화는 현실에 발 디디고도 더 꿈꾸게 한다.
꿈에 대한 짧은 대화 ② ‘윤슬멍’으로 꿈과 상상의 파동을! 사일로랩과 프랭킨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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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슬을 소재로 한 사일로 랩과 프랭킨센스의 ‘윤슬’(사진=허미선 기자) |
꿈이라는 게 마냥 환상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았어요. 저희에게 꿈은 리프래시되고 옛날 생각들을 떠올리면서 재구성되는 것들이잖아요. 플래시백돼서 재구성하고 다시 플래시백해서 재구성하고…자연을 바라보고 물에 비치고 부서지는 걸 보면서 안식과 휴식을 느꼈어요. 불을 보면서 ‘불멍’을 하듯 윤슬(빛이 물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바라보며 느끼는 그 감정과 떠오르는 기억들이 저희가 표현하고 싶은 꿈이 아니었나 싶어요.”
이번 전시에서 수만개의 LED로 점멸하는 천장과 그 빛들을 비추는 바닥의 물 그리고 공간감을 확장시키는 거울 등으로 꾸린 ‘윤슬’을 선보인 사일로랩(SILO Lab.)은 “빛은 물에 비쳐 부서지는 것들을 일컫는 ‘윤슬’을 일차원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가장 밝은 빛을 내는 기계장치들을 천장에 설치하고 역으로 바닥의 물에 비치는 것도 볼 수 있게끔 표현했어요. 누군가는 바닥의 물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직접적으로 빛나는 부분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겠죠. 수만개의 LED가 점멸하는 모양은 물결에서 모티프를 따 하나하나 모양을 만들어내는 형태를 띠고 있죠.”
사일로랩의 설명에 음악을 책임진 프랭킨센스는 “윤슬을 모티프로 한 작품 설명을 듣고 잠시나마 이 공간에 머무르면서 상상의 시간을 느끼시길 바랐다”며 “꿈과 상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런 시간을 잠깐이나마 드리고 싶었다”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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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랭킨센스(frankinsense) 유정민·신성진 |
이어 “이번 전시가 아니면 어려운 시도인데 두 번째 곡에 보컬을 썼다”며 “몽환적인 목소리를 같이 넣으면 관객들의 이목이 좀더 집중되고 몰입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좀더 직접적으로 꿈과 빛이라는 가사를 이용해 목소리를 전달하는 시도를 했다”고 덧붙였다.
“싱어송라이터 페이버가 부르는 곡의 가사를 요약하자면 하나의 물방울이 이미 떨어져 파장은 시작됐기 때문에 밀어내려고 해도, 뒤돌아보려고 해도 다시금 돌아온다는 꿈에 대한 이야기예요. 꿈은 시작되면 퍼져나가잖아요.”
그리곤 “이에 사운드적으로도 하나의 물방울이 떨어졌을 때의 파장, 그 파장의 울림을 많이 표현하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게 꿈과 맥락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예전 꿈과 지금의 꿈, 미래의 꿈을 생각해 보니 꿈은 딱히 거창한 게 아니더라고요.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내내 든 생각은 잠깐이나마 누군가에게 위로와 상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음악가라면 꿈을 이룬 게 아닐까, 이게 내 꿈이구나 였어요. 그렇게 꿈에 푹 빠져 들어 작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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