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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육아맘 창업 망망대해, 든든한 길잡이"

[맘 with 베이비] 주태규 사회적협동조합인 '사람과 세상' 이사장
"경단녀 창업에는 사각지대 파악과 이해 공감대 최우선"

입력 2021-11-02 07:00
신문게재 2021-11-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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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 세상’의 주태규 이사장은 경력단절여성들의 창업 시도와 관련해, 이해관계자나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사전협의, 창업 사각지대를 찾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사람과 세상)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최근 사회적기업 창업이 늘고 있다. 아이를 낳아 키우느라 직장을 쉬고 있는 ‘육아맘’들 가운데서도 창업으로 경력 단절을 극복해 보려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사회적협동조합인 ‘사람과 세상’을 이끌고 있는 주태규 이사장은 그 가교 역할을 하는 사회적기업인이다. 주 이사장에게서 경력단절여성의 창업에 관한 조언과 사회적기업의 미래에 관해 들어보았다.

 
- ‘사람과세상’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지요.

“사람과 세상은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더 멋진 세상을 위해’ 사회적경제를 통한 사회적가치 창출과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조직을 지향하며 설립된 법인입니다. 사회적경제 조직에 대한 다양한 지역자원을 연계해 사회적경제 기반 조성, 성장 지원 등의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사회적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예비사회적기업과 소셜 미션에 관해 독자들께 쉽게 설명 부탁 드립니다.

“(사회적)협동조합, (예비)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을 ‘사회적경제조직’이라고 합니다. 소셜 미션이란 지역내 노동시장 진입의 어려움을 겪는 대상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불능력이 부족한 대상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내 낙후된 지역의 활성화를 위하여 공동체 활동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는 활동 등을 비즈니스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혁신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간 관심이 부족해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지, 지역내 다양한 업종과 형태로 사회적경제는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 임신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경력 단절된 여성들도 창업을 고민하기 마련입니다. 조합에서는 창업 인큐베이팅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공모델에 관해서도 좋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경력단절여성 분들이 직접 창업하거나 서비스 수혜대상자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많습니다. 대부분은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필요하다는 당위성만 부여한 채 충분한 준비과정이 없이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희 창업과정은 그런 기회비용을 매몰비용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교육과 컨설팅, 멘토링을 제공해 확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경제기업으로서의 창업은 소셜 미션이 중요하게 평가받기 때문에 ‘나’보다는 회사나 회사 밖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사회적자본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연대와 협력을 훈련이 요구됩니다. 성공의 기준을 재무적 혹은 사회적가치 기준으로 구분해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특정 성공 모델을 제시하기 보다는 임신과 출산, 육아 등의 경험에서 정부의 공공서비스 부족, 낮은 시장성으로 민간기업이 진입하지 않는 사각지대를 찾아 접근하는 창업모델이 다수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창업을 꿈꾸는 ‘육아맘’들이 많습니다. 마음가짐이나 사회적경제 안에서 어떤 것 들을 준비해야 할지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창업은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합니다. 사회적경제영역에서의 창업을 꿈꾼다면 저희 법인과 같은 지원기관이 광역과 기초지자체 단위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상담과 컨설팅을 통해 사회적경제 창업에 진입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인지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사회적경제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과연 정답이나 해답이 될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본인과 함께하는 구성원들과 논의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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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단절 여성의 성공적인 사회 재 진입이 절실합니다. 이분들에게 어떤 조언을 드리고 싶으신지요.

“빠르게 시대가 변화하고 편리성이 높이지는 시대지만 여전히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에 대한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저도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맞벌이로서의 어려움과 정보부족은 더욱 힘든 육아를 오로지 부모와 아이가 감당하는 구조가 고착화 된다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정확하고 실효적인 정보를 교류하고 경험에서 나오는 육아에 대한 노하우를 매개로 하여 본인이 가진 전문성과 직업훈련을 통한 경력단절 없는 모델이 필요합니다. 경력단절이 육아, 출산으로 인한 것에 기인하더라도 사회로의 재 진입은 장벽이 되지 않는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유례 없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사회적협동조합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조합의 미션과 비전을 설명해 주십시요.

“우리 조합의 미션은 ‘사회적경제의 활성화와 지속가능성을 지원하는 전문가조직을 지향하고, 사회적경제를 위해 헌신하며, 사회적경제의 네트워크 허브로서 역할을 하고자 함’ 입니다. 조합의 비전은 ‘연대와 협동을 통한 사회적경제의 활성화와 사회적가치 창출을 지원하여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전문가 조직을 지향한다’ 입니다. 미션과 비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사회적경제에 대한 애정과 헌신으로 노력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조직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어떤 기관들보다 지역 밀착 사업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주요 사업들과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경기도는 지역별로 사회적경제에 대한 양적·질적 편차가 심한 편입니다. 지역적 특성도 상이하고 생활권이 겹치는 경우도 많아 케이스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 법인이 가지고 있는 강점 중 사회적경제 창업 인큐베이팅과 사회적경제 인식확산을 위한 교육사업에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정량적 목표를 말하긴 어렵지만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사회적경제가 더 이상 생소하지 않고 생활 가까이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런 사업들을 추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업무특성상 정책을 담당하는 행정·의회나 사회적경제조직, 민간기업, 대학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연대와 협력, 그리고 소통을 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서로의 이해수준과 이해관계가 다름으로 인한 불필요한 행정비용을 줄이는 것이 어려움이긴 하지만 이제는 법인 구성원들이 전문성을 갖춘 상태로 능숙하게 어려움을 처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 올해로 사람과 세상이 출범 6년째를 맞습니다. 그 동안의 성과와 남은 과제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함께 해준 조합원분들과 임직원 분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짧은 기간이지만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 부분이 자랑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국무총리, 기획재정부장관, 경기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으로부터 다양한 상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지원기관의 존재 이유가 되는 사회적경제조직의 협의체에서 감사패를 받은 것은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느냐’는 초심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스타트업으로서 한번은 오게되는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과제는 이에 슬기롭게 대처해 사회적경제기업과 더불어 지원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a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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