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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박소영·김태형 연출, 박병성 칼럼니스트, ㈜라이브 박서연 이사 “아! 뮤지컬”

[컬처스케이프]

입력 2022-01-14 18:30
신문게재 2022-01-14 12면

박소영 김태형 박서연 박병성
박소영 연출(왼쪽부터), 김태형 연출, 박서연 라이브 이사, 박병성 월간 공연전산망 편집장(사진=이철준 기자)

 

“우리 뮤지컬 역사는 짧아요. 저랑 동년배인 음향감독님이 국내 최초로 이어루프 형태의 와이어리스를 도입했다고 하더라고요. 김민기 선생님과 ‘지하철 1호선’을 하면서 마이크를 안쓰게 하려고. 저랑 나이가 비슷한 감독님의 얘기를 듣고 그런 의문이 들었어요. 어떻게 그렇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까지 발전했지?”



뮤지컬 ‘팬레터’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리지’ ‘마리 퀴리’ 등의 김태형 연출은 한국 뮤지컬에 대해 “10년 전에 비하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했다”며 “뮤지컬은 한국과 한국인 특성에 잘 맞는 장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 창작뮤지컬이 이렇게 발전하고 제작편수는 훨씬 더 많은데 왜 점유율은 떨어질까 의문이 들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칼럼리스트이기도 한 박병성 월간 공연전산망 편집장은 “2000년대 ‘오페라의 유령’ 이후로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라이선스 위주로 형성돼 왔다”며 “작품 수로는 70%가 창작뮤지컬이지만 시장 점유율은 거의 라이선스 작품”이라고 짚었다.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등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만들어져 검증받은 작품들과 바닥부터 시작하는 창작물이 경쟁하기에는 아직 공평하지 않은 것 같아요. 창작진들이 그럴만한 경험을 충분히 쌓지 못했거든요. 창작진의 경험이나 인력을 키울 수 있고 신진작가들이 맘껏 쓰고 실험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이 필요해 보여요. 뮤지컬은 비용이 많이 들어 맘껏 실험할 수 없는 장르거든요.” 

 

이에 김태형 연출, 박병성 편집장과 더불어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하데스타운’, 연출상 ‘레드북’을 비롯한 ‘아일랜더’ ‘포미니츠’ ‘태일’ 등의 박소영 연출 그리고 뮤지컬 ‘팬레터’ ‘마리 퀴리’ ‘마이 버킷 리스트’ 등의 제작사이자 한국콘텐츠진흥원·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를 주관하는 라이브의 박서연 이사가 뮤지컬 시장과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K뮤지컬 씨앗뿌릴 인프라와 환경 조성을 염원하며

 

김태형 연출
김태형 연출(사진=이철준 기자)

“현장에서 활동하는 연출로서,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등을 다녀온 경험으로는 인프라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요.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배우들, 창작진들 대단하죠. 하지만 한국의 배우들, 창작진들에 비해 훨씬 월등하다는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거꾸로 생각하기도 했죠. 여기서 이런 인프라를 겪고 자랐다면 나도 저만큼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저 뿐 아니라 한국의 많은 연출, 작가, 작곡가, 배우들이라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이렇게 의견을 전한 김태형 연출은 “수년 동안 신진 작가, 작품 등의 멘토링을 하면서 ‘내가 뮤지컬에 대해 뭘 알고 있지?’ 되묻곤 한다. 뮤지컬 정규교육은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문제를 푼 시간 보다 적다”며 “정말 얄팍한 지식으로 시작해 그때그때 고민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교육기관이 많지도 않아요. 그들이 교과 과정 안에서 뮤지컬 창작과정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지, 더 나아가 가르칠 사람들이 있기는 한지 묻곤 해요. 현역연출로 연극, 뮤지컬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누군가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라고 하면 절대 못할 것 같거든요. 비범하고도 탁월한 작품이 나오려면 평범하고 그저 그렇고 판에 박힌 듯 똑같은, 하지만 어느 정도는 양질의 작품들이 많이 나와야 해요. 그런 작품들이 수없이 쏟아지면서 ‘하데스타운’처럼 상상도 못했지만 재밌는, 기존 문법을 지키는 듯 깨는 작품이 탄생하죠.”

이어 “기초적인 인프라와 제작환경이 만만치 않다는 건 작품 개발에 쓸 돈이나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두달만에 곡을 써달라고 하거나 5일 안에 자신들의 의도에 맞는 마지막 곡을 만들라는 요구들이 비일비재한 “한국의 뮤지컬 창작시스템이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인가 고민하게 된다” 토로한 김태형 연출은 “‘하데스타운’만도 10년 넘게 개발과정을 거치고 무대에 오른 작품”이라고 부연했다.

그리곤 “훌륭한 라이선스, 레플리카 작품을 올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삶에서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시의성 있고 대한민국 땅에 두 다리를 딛은 이야기가 뮤지컬로 만들어져 잘 되길 바라는 게 늘 꿈”이라고 덧붙였다.

“저도 1년 혹은 2년 동안 한 작품을 개발하고 무대에 올리는 데만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어요. 하지만 삶을 꾸려갈 수가 없어요. 지금 한국 창작진의 환경은 작품을 이어서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에요. 그렇게라도 공연해서 먹고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작품 하나를 연출하면 연출료, 계약을 잘하면 로열티를 받기도 하지만 공연기간을 제외한 준비기간의 생계는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거든요. 책임지지 않더라도 1, 2년 투자해서 작품이 성공하면 그 이상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산업이라는 확신만 있어도 전 그렇게 할 거예요.”

이어 김 연출은 “하지만 현실에서 저희에게 주어지는 프리 프로덕션 기간은 그리 길지 않고 성공하더라도 보장받을 수 있는 건 많지 않다”며 “그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쏟아 붓지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박소영 연출
박소영 연출(사진=허미선 기자)

 

김태형 연출의 말에 박소영 연출은 “성공 없이는 다음 작품도 할 수 없다”며 창작진이나 제작자의 열정과 의지로만 버티는 구조에 대한 안타까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 ‘레드북’으로 호흡을 맞춘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를 예로 들며 “결국 창작진들이 감내해야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2년 이상을 한 작품에 매달려 쓰고 작곡해요.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성공하지 못했다면 다음 작품은 없었을 거예요.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흥행하면서 2년여를 ‘레드북’에 매진했고 ‘레드북’이 성공하면서 새 작품(‘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였다면 걱정 없이 몇 년이고 매달렸겠죠. 하지만 ‘여신님이 보고 계셔’ ‘레드북’이 그렇게 성공했는데도 생활비 걱정을 해야할 때도 있었어요.”

“버틸 힘은 오롯이 개인의 의지뿐이라는 게 안타깝다”는 박소영 연출의 말에 박병성 편집장은 “그들이 그럴 정도인데 다른 창작자들이 어떻게 한 작품에만 올인할 수 있을지 안타깝다”고 동의를 표했다.

김태형 연출은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는 대한민국에 이런 팀이 또 나올까 싶을 정도로 희귀한 팀”이라며 “(작품 흥행이 아니면) 여유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희생으로만 버텨야하는 시장”이라고 부연했다.

“그렇다고 누군가 수익을 독식하는 것도 아니에요. 제작사도 만날 빚더미죠. 작품을 올리면 올릴수록 빚이 늘죠. 결국 시장이 커져야하는데 언어의 한계가 있고 코로나19로 콘텐츠 소비 방식이나 선호하는 플랫폼도 변해가고 있어요. 이런 구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이 깊어지죠.”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지원 프로그램으로의 방향전환을 꿈꾸며

박병성 편집장
박병성 월간 공연전산망 편집장(사진=이철준 기자)

“뮤지컬 창작지원제도의 방향이 바뀌어야 해요. 대부분 신인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보니 데뷔하고는 끝이에요. 그 다음이 없죠. 공고를 통해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선정해 일회성 단기지원을 하기 보다는 제도 개편을 통해 다년간 집중지원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의견을 전한 박병성 편집장에 박서연 이사는 “선정이 되고도 시간이 안돼 포기하는 경우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김태형 연출은 “이미 창작된 작품에 대한 지원은 이것저것 있지만 처음 시작이 어렵다” 말을 보탰다.

“문학신이나 미술신 등은 창작자가 작품세계나 가능성을 인정받으면 일정 기간 동안 생활비 및 활동비와 작업공간을 지원해 소설, 시, 그림 등 작품활동을 할 수 있게 해요. 뮤지컬 작가, 작곡가들에게도 그런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소영 연출 역시 “창작자들한테 지원이 너무 없기는 하다”며 뮤지컬 ‘햄릿: 어라이브’ ‘샤이레니아’, 연극 ‘렁스’ ‘알앤제이’ ‘프라이드’ ‘카포네 트릴로지’ ‘킬미나우’ 등의 작곡가이자 그의 남편이기도 한 김경육 작곡가의 두문불출을 예로 들었다.

“2년째 본인이 하고 싶은 작품을 준비 중이에요. 물론 그 작업에 앞서 저와 생계 문제를 논의해야만 했어요. 창작자가 한 작업에만 2년을 투자하면 생활 자체가 어렵게 되거든요. 게다가 그 작품의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어요. 단 한번의 공연이라도 될 수 있을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온전히 그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창작자의 희생이 따르죠. 상업적으로 되겠다 싶었으면 지원 프로그램을 떠올렸겠지만 본인 스스로도 실험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다양성을 보장하는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박소영 연출은 그 실험과 새로움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개인에게만 달려 있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저조차도 그 안타까움에 대해 늘 더 좋아야 하고 더 좋은 소재로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고 창작자들에게 요구한다. 하지만 결국은 마음껏 실현하고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털어놓았다.

“뭐 하나가 뜨면 비슷한 작품들이 계속 만들어져요. 잘 돼야 다음이 있으니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균형을 잡기는 어려워지죠. 그러다 보니 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그럼에도 놀라운 한국 뮤지컬, 그 가능성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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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박서연 이사(사진=이철준 기자)

 

“그럼에도 창작지원사업 심사나 멘토로 참여하다 보면 놀라운 콘텐츠들이 매년 쏟아져 나와요.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매년 한두편은 직접 연출하고 싶거나 무대에서 보고 싶은 작품들이 꼭 있거든요.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러니 기초적인 교육 시스템이나 인프라, 제작 환경 등이 갖춰지면 어떻겠어요.”

김태형 연출의 말에 라이브의 박서연 이사는 대만국립극장에 초청받아 공연됐던 ‘팬레터’, 폴란드 현지에서 영상으로 상영된 ‘마리 퀴리’ 등을 예로 들며 “외부에서는 한국 뮤지컬의 잠재력을 저희가 생각하는 것 보다도 훨씬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중국 내 유쿠투더우, 아시아권 유튜브에 업로드된 ‘팬레터’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의 영상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일본은 한국에 창작뮤지컬의 많은 걸 너무 부러워해요. 중국은 이제 막 시장이 시작돼 우리 뮤지컬을 배우고 싶어 하죠. 그들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는 한국 뮤지컬에 대해 놀라워하고 배우려 하고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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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산업화가 필요한 분야”라며 “민간이든 공공영역에서든 투자를 활성화하고 국가 발전 프로젝트로 지원해서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의견을 전했다. 

 

“역량은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의 창작 IP로 영상화, 부가사업, 다매체 콘텐츠 등으로 플랫폼을 개발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죠. 실제적으로 하나의 단일 콘텐츠로 가장 돈을 많이 번 작품이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하더라고요. 50~60년이라는 깊은 시간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콘텐츠로 잘 만들면 우리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박병성 편집장은 “우리 창작뮤지컬은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특히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라이선스 작품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이에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잘 묶으면 결코 작지 않은 시장”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렇게 엮은 아시아시장은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 갈 필요도 없을 정도로 커요. 게다가 우리 뮤지컬은 아시아의 그 어느 나라보다 앞서나가고 있죠. 그래서 초기 투자, 국가적 지원이 중요합니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처럼 인프라가 구축되고 제작환경이 개선돼 창작자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고 그 아시아 시장에서 해외 라이선스 작품들과 경쟁해 이길 작품들이 나올 수 있게요. 그렇게 아시아 전체가 함께 성장한다면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부럽지 않은 시장이 될 거라고 믿어요.” 

 

그리곤 “그렇게 큰 시장을 바탕으로 우리 창작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태형 연출은 “작가, 작곡가, 음악감독 등 창작진도, 연출 등 저희 같은 2차 창작진도, 제작사도, 배우들도 사실 좋아서 뮤지컬을 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저는 뮤지컬을 사랑하거든요. 그러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해요. 제가 사랑하는 일이 더 잘되면 좋겠고 더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는 욕심이 커요. 내 작품만 잘 되고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자가 아니에요. 이성적으로 이쪽 사람들은 알아요. 다 같이 잘돼야 한다는 걸.”  

 

김태형 연출의 말에 박서연 이사는 “뮤지컬은 결합예술”이라며 “한 제작사만, 창작자들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잘해야 희망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장르”라고 부여했다. 

 

“폴란드 현지에서 한국문화원을 통해 불러준 ‘마리 퀴리’, 대만국립극장에 초청된 ‘팬레터’ 등의 예를 보면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는 걸 느껴요. 빛이 하나씩 하나씩 들어오는 느낌이랄까요. 적자가 엄청난 작품들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저런 실험과 시도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누군가의 의지들이 모여 애쓰고 있으니 세계적인 창작뮤지컬이 나와야하고 나올 거라고 믿어요. 그러기 위해선 상생과 민간·공공영역에서의 지원이 절실하죠.”



우리를 비장하게 만드는 관객들

 

박서연 김태형 박소영 박병성
박서연 라이브 이사(왼쪽부터), 김태형·박소영 연출, 박병성 월간 공연전산망 편집장(사진=이철준 기자)

  

“코로나19 이전에도 극장에 공연을 보러가거나 모니터링을 하느라 객석에 앉아 있다 보면 거짓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교통편을 이용해 이 시간에 여기에 와서 앉아 있다는 게 매일 놀라웠어요. 코로나19 시국 전에도 그랬는데 지금은 어떻겠어요.”

  

뮤지컬 관객들에 대한 경이로움과 감사함을 전한 김태형 연출에 박소영 연출 역시 “누구보다 열심히 방역을 철저히 하시는 관객들을 보며, 저 스스로도 (공연팀 내 확진자 발생으로 개막이 미뤄지고 공연을 중단해야 했던) ‘하데스타운’ ‘레드북’ 등으로 위태로움을 느끼면서 이 사업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동의를 표했다.

 

이어 “언제든 멈출 수 있구나 싶어 더 소중해지고 감사하게 됐다”는 박소영 연출의 말에 김태형 연출은 “극장에 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방역, 방역패스 등 번거롭고 까다로운 절차를 감내해야하는 코로나19로 그 마음은 더 깊어졌다”며 “그러니 비장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뮤지컬을 만드는 사람들이 커다란 지원없이, 개인의 희생과 역량을 쏟아가면서 이 일을 사랑해서 잘 해보려고 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그래주신 것처럼요. 아시아 여타 국가의 창작뮤지컬 작품수, 공연회수 등에 비하면 한국은 어마어마하게 쏟아지고 있으니까 좋은 작품이 분명 나올 거예요. 오랫동안 그래주신 것처럼 주변에 저변 확대를 해주시고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기다려주시면 좋겠어요. 그런 공생관계가 지속되면 분명 더 좋은 뮤지컬신이 펼쳐질 거라고 믿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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