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확’ 달라진 ‘K-신약’ 위상…‘글로벌 블록버스터’ 보인다

“신약 개발+해외 시장 확대, 제약업계 최우선 과제 자리매김”

입력 2023-09-06 06:11
신문게재 2023-09-06 3면

1459230044
제네릭 의약품 생산과 내수 시장 판매에 주력해왔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최근 연구개발(R&D) 확대를 통한 신약 개발로 방향을 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네릭 의약품 생산과 내수 시장 판매에 주력해왔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연구개발(R&D) 확대를 통한 신약 개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약·바이오산업이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했던 시기가 성장을 촉진시킨 결정적 계기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당시 기존 내수사업의 한계를 절감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신약 개발과 해외 시장 확대를 기치로 내걸고 진행했던 투자들이 속속 성과를 내면서 과거에 비해 ‘확’ 달라진 위상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하는 등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 속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이 수출 성장세를 지속하며 ‘제2의 반도체’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산업과 철강 산업이 각각 0.5%와 3.1%의 성장률을 보일 때 바이오헬스 산업은 13.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성장동력으로써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19~2021년에는 28.2%의 성장률을 보이며 수출 유망 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고무적인 것은 국산 신약들이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보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는 대목이다.

제약사별로는 대웅제약이 펙수클루와 엔블로 등 자체 개발 신약의 선전을 발판 삼아 최근 2년간 수출 200% 이상 증가를 달성했다. 2020년 448억원이었던 대웅제약의 수출액은 2022년 1348억원까지 증가했고, 올해는 1485억원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특히 펙수클루는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최단기간 가장 많은 국가에 품목허가 신청을 한 국내 개발 신약으로 기록되는 성과를 냈다. 기술 수출 계약 체결도 꾸준히 진행돼 현재까지 중국을 포함한 총 18개 국가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오는 2036년까지 물질 특허에 대한 독점적 지위까지 확보했다.

엔블로 역시 2021년 1조7000억원 안팎(글로벌 IMS 자료 기준)에 이르는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HK이노엔의 ‘케이캡’도 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의약품 개발 최종 단계인 임상 3상 시험에 착수하면서 국내 P-CAB 계열 치료제 중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케이캡은 캐나다 현지 개발이 진행 중이며 멕시코, 베트남을 포함한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허가 심사가 진행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유럽,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파트너링 추진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HK이노엔은 오는 2030년까지 케이캡이 국내 대표적인 P-CAB 계열 신약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연 매출 2조원 규모의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신약시장은 자체 개발 신약을 보유한 제약사를 중심으로 동남아와 중남미 등 파머징 마켓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 공략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추세”라며 “이미 시판된 신약은 물론, 현재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 역시 해외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국산 신약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