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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대항마라고?”…월 76대 판매 그친 ‘토요타 크라운’

입력 2023-09-13 06:28
신문게재 2023-09-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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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크라운(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토요타의 플래그쉽 하이브리드 모델 크라운이 국내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크라운은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대항마로 평가받으며 출시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모델이다.



1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토요타 크라운은 국내 시장 출시 3개월 동안(6월 282대, 7월 92대, 8월 76대) 478대 판매에 그쳤다. 같은 기간 그랜저 판매량 4만181대의 1.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통상 출시이후 3개월 동안은 신차효과로 판매량이 급증한다. 하지만, 토요타 크라운의 신차효과는 출시 첫 달에 그쳤다. 지난 7월과 8월 두 달간 판매된 크라운은 168대로 8월 한 달간 판매된 포르쉐 911의 174대에도 못 미친다.

당초 크라운은 토요타의 플래그쉽 모델로 동급 국산차인 그랜저와 경쟁을 예상했다. 세단보다 공간활용성이 높은 크로스오버 형태의 디자인도 판매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막상 까보니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크라운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에도 수입물량 부족으로 판매량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한 뒤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수입물량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동차 판매업계에서는 크라운이 그랜저는 물론 고급 스포츠카 보다 낮은 판매량을 기록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랜저를 비롯해 시중에 판매되는 동급 하이브리드차와 경제성과 연비 등을 비교해봤을 때 가격 경쟁력을 찾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우선 크라운의 높은 판매가격이다. 크라운은 2.5 하이브리드가 5750만원, 2.4 하이브리드 6570만원에 판매된다. 가격이 저렴한 크라운 2.5 모델에는 가변제어 서스펜션, 메모리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기능이 제외된다. 반면,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장 높은 트림에 선택옵션을 모두 추가 할 경우 위에 크라운의 2.4 상위모델의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도 5606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크라운은 그랜저보다 더 많은 연간 세금을 내야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598㏄ 배기량으로 약 29만원을 매년 세금으로 지불해야한다. 크라운의 연간 세금은 2.4 모델이 약 62만원, 2.5 모델이 약 64만원으로 두 모델 모두 그랜저 하이브리드 연간 세금의 2배가 넘는다.

크라운 연비도 뛰어난 수준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크라운의 연비는 2.4모델이 11㎞/ℓ, 2.5모델이 17.2㎞/ℓ 수준이다. 반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휠의 크기에 따라 15.7㎞/ℓ부터 18.0㎞/ℓ에 달한다.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크라운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높은 가격대비 경제성이 낮은 차량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살펴진다.

자동차 판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시장에 스마트한 소비 경향이 나타나면서 수입차라고 다 좋다는 인식이 없어진지 오래다”라면서 “수입차 브랜드들도 국내 시장 출시 이전에 성능 대비 판매가격에 신경써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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