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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로 날개 펴는 동박업계…생산기지 확보 ‘잰걸음’

입력 2023-09-20 06:19
신문게재 2023-09-21 5면

SK넥실리스가 제조한 이차전지용 동박 제품(사진제공=SK넥실리
SK넥실리스가 제조한 이차전지용 동박 제품(사진제공=SK넥실리스)

 

국내 동박업계가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를 마치고 부지 준비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북미 지역은 향후 동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상존하는 곳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 등 국내 동박 3사는 북미에서 동박 생산거점을 확보 및 검토하는 데 잰걸음을 놓고 있다.

먼저 SKC의 동박투자사 SK넥실리스는 지난 7월 일본 도요타통상과 손잡고 북미 지역 동박 생산·공급을 위한 합작사(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향후 공동 투자를 통해 북미에 동박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동박 제조와 장기 공급에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통상이 아르헨티나 리튬 등 다양한 이차전지 원재료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북미 생산시설에 필요한 동박 원재료 수급도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 법인 설립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고급 제품인 하이엔드 동박의 수요 급증에 대비, 생산거점 마련을 마련한다는 방침 아래 미국 내 3~4개 주를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신청한 현지 법인은 미국 동박 생산거점 확정과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이다. 공장 위치를 비롯해 구체적인 규모나 투자 금액 등은 연내 확정 짓는다는 방침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북미 생산기지로 캐나다를 택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에서 동박 공장 착공식을 연 솔루스첨단소재는 오는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양산에 돌입, 2026년까지 총 2만5000톤 규모의 동박을 양산할 계획이다. 또 향후 같은 부지에 2공장을 추가 건설해 최대 연 6만3000톤까지 생산능력(캐파)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는 전기차 약 250만대에 공급 가능한 규모다. 솔루스첨단소재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 정부 경제개발기금은 이 회사에 약 1억50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1500억원)를 무이자대출로 먼저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전체 보조금 지원 규모는 연방 정부와 협의 중이다.

동박은 리튬이온배터리의 음극재를 감싸는 얇은 구리막이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덩달아 전기차 이차전지에 쓰이는 동박 수요가 늘고 있다. 전기차 한 대에는 동박이 30~40kg 정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동박 수요가 빠르게 늘 것으로 보며 대응 태세에 나서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동박 시장 규모는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수요는 올해 40만톤에서 연평균 약 27% 성장해 2030년 207만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 지역의 경우 2025년부터 배터리 생산량이 급증하지만 동박 현지 생산량은 연산 1000톤에도 미치지 못해 동박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에 동박기업들은 북미 시장 수요 선점을 위해 고급 제품인 하이엔드 동박을 중심으로 북미 진출 로드맵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IRA 수혜에 대한 기대감도 업계가 북미 시장에 발을 들이는 큰 이유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가 발표한 ‘핵심소재’ 목록에 동박의 주요 소재인 구리가 포함되면서 곧 발표될 IRA 세부 규정에 동박이 핵심 광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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