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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중대재해 ‘비상’…HD현대重·한화오션 경영진 국감 증인 채택

입력 2024-10-07 06:29
신문게재 2024-10-06 5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올들어 국내 조선업 현장에서 잇따른 중대재해로 17명이 사망한 가운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경영진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양사 경영진은 오는 15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조선소 노동자 안전 대책 및 관리 책임에 대해 질의를 받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전체회의에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에 대한 증인 출석요구를 의결했다. 이는 올해 들어 조선 사업장에서 13건의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총 17명이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 국회는 이번 국감을 통해 조선업계의 안전관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사별로는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올해에만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최다 사망 조선소’란 오명을 썼다. 지난달 초에는 30m 높이에서 작업하던 40대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고, 다른 3명은 가스폭발, 익사,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도 1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 설 연휴 마지막 날, 해양공장에서 원유생산설비 이동 작업 중 60대 노동자가 사망하고 50대 노동자가 크게 다쳤다.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무리한 작업 강행과 하청노동자 및 비숙련공의 긴급 투입이 지목된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조선소 노동자의 70% 이상이 하청노동자로,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선박 인도 지연 시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업계 특성상, 안전조치가 미흡한 상태에서 작업이 강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안전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해 2026년까지 1조976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안전 예방을 위한 상시 예산은 매년 확대해 향후 3년간 1조1300억원을 편성할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은 “회사 내·외부의 의견들을 적극 수용하고 외부 전문가 및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 안전 관리 시스템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한국안전학회, 대한인간공학회와 ‘안전 및 인간공학 기술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안전 작업장 조성을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안전한 작업장 조성을 통해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오는 15일 국감에서 양사 경영진에게 향후 안전대책 마련안과 정규직 채용 확대 계획 등을 질의한다. 특히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 안전 교육 강화 방안, 안전 설비 투자 계획 등에 대해 집중적인 질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무재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만큼, 이번 국감을 통해 조선업계의 안전 관리 개선 방안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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