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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키움증권 차기 대표이사 하마평… ‘내부 인사 선발 유력’

입력 2023-11-14 13:49
신문게재 2023-11-15 9면

압수수색 진행 중인 키움증권<YONHAP NO-3502>
(사진=연합뉴스)

 

올해만 2번, 주가조작 사태에 휘말린 키움증권이 결국 황현순 대표이사 사임이란 카드를 꺼냈고 업계의 관심은 위기에 처한 키움 증권을 구원할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이목이 쏠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키움증권은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황 대표의 사임 의사 표시에 따른 후속 절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달 18일 발생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에서 미수거래를 차단하지 못하고 고객 계좌에서 거액의 미수금을 발생시켰다. 당시 발생한 미수금만 5000억원에 달한다.

주가조작 세력에 따른 미수금 발생이어도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지 않은 키움증권 역시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지난 7~8월 영풍제지가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에 의해 한국거래소에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한 바 있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거래 정지 당일까지도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했다.

이에 리스크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비난 역시 거세진 것은 물론 키움증권도 일정부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고, 결국 황 대표는 모든 책임을 안고 사임을 택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을 이끌 후임자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대표이사 대부분이 내부 승진으로 이번에도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황 대표도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해 중국 현지법인장, 투자운용본부장,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황 대표의 전임인 이현 사장(현 부회장) 역시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로 최고재무담당(CFO) 임원 출신으로 전략기획본부를 맡고 있는 엄주성 부사장과 리서치센터장 출신으로 홀세일총괄본부를 맡고 있는 박연채 부사장을 거론한다.

먼저 엄 부사장은 옛 대우증권 출신으로 지난 2007년 자기자본투자(PI) 팀장으로 키움증권에 합류, 이후 10년 넘게 키움증권 PI 본부를 육성하면서 대체투자 등으로 성과를 낸 인물이다. 특히나 엄 부사장은 PI본부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을 인정받아온 인물이라 현 위기에 처한 키움증권을 구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널리스트 출신의 박 부사장 역시 함께 거론되고 있다. 현 KB증권의 전신인 한누리투자증권 출신으로, 지난 2006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합류해 10년 넘게 키움증권에서 ‘장수’ 리서치센터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나 박 부사장은 리서치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리서치·영업역량을 강화해 현재 키움증권이 초대형 온라인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진 교체를 통해 당분간 위기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관리 대응에 미흡한 점을 두번이나 보였는데, 이는 증권사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리스크들을 전면 쇄신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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