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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2027년까지 거래 ‘3조7000억원’ 규모로 키운다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목표, 내년 5000억원서 2027년 3조7000억원
파일럿 사업 결과 농가수취가 4.1% 오르고, 출하·도매 단계 비용 7.4% 내리는 효과 확인

입력 2023-11-30 15:43
신문게재 2023-12-01 4면

농산물온라인도매시장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사진=농림축산식품부)

 

24시간 전국에서 농산물 거래가 가능한 온라인 도매시장이 30일 첫 선을 보였다. 정부는 세계 최초로 평가받는 이 온라인도매시장의 거래 규모를 오는 2027년까지 3조7000억원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공식 출범식을 30일 양재 aT센터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도매시장의 출범(공식개장)은 지난 2월 민·관 합동 개설작업반을 구성해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나선 지 10개월 만이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일정 요건을 갖춘 다양한 판매자와 구매자가 시·공간 제약 없이 24시간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전국 단위 시장이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중점 추진한 과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유통비용 감소와 더불어 경제적 가격으로 농산물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품거래가 체결된 이후 산지에서 구매처로 직배송 돼 물류 최적화가 이뤄져 기존 대비 유통단계가 3단계에서 1~2단계로 단축된다는 점에서 유통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생산자는 기존 거래처를 유지하는 가운데 새로운 출하처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출하 선택권이 확대된다. 구매자도 전국의 상품을 플랫폼에서 비교·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 가격으로 농산물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례분석을 통해서도 방증됐다. 농식품부가 플랫폼 기능 점검·보완을 위해 추진한 파일럿 사업 기간 중 거래 사례(지난달 16일~이달 10일, 111건)를 분석 결과, 산지 직접 판매에 따른 위탁수수료 절감 효과 등으로 농가수취가격은 오프라인 대비 4.1% 오르고, 유통경로 단축과 물류 최적화로 인해 출하·도매 단계 비용은 7.4%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거래단계 축소 및 유통비용 절감, 농가소득 제고와 구매 선택권 강화, 대표가격 발견, 도매가격 변동성 완화, 민간 주도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을 출범 시킨 후 오는 2027년까지 3조7000억원 규모로 육성해 도매 단계 유통비용을 7000억원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조기안착은 과제다. 농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이 현장서 신속히 뿌리내리기 위해 거래 상품 품질관리 등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출범 시 판매자 자격요건은 연 거래 규모 50억원 이상 생산자단체·법인으로 설정했다. 대량 거래 농산물 품질관리 역량을 고려한 조치다. 품목, 수량 같은 기본정보와 더불어 온라인 거래에 적합토록 당도·산도, 색택, 크기(㎝) 등 상세한 품질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품질 관련 분쟁이 발생하면 3단계 분쟁조정 과정을 통한 해소에 나선다.

또 판매자·구매자에 대한 혜택도 준다. 판매자에 대한 플랫폼 이용 수수료(거래 금액의 0.3%)를 3년간 면제하고 구매자 대상 특별 보증보험증권(보험료율 상한 1.85%) 제공과 일부 보험료 환급 지원, 물류업체 매칭 수수료(10%), 견본택배비 등 물류 관련 비용도 지원한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오는 2027년까지 산지 농산물유통센터(APC) 100개소를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로 전환하고 민간의 유통혁신과 신산업 창출 지원을 위한 디지털화된 농산물 유통정보 공개 등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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