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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자구노력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자회사, 골프장 매각...금융사와 만기 연장 합의

입력 2023-12-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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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연합뉴스)

 

시공능력 16위 태영건설이 부도설에 휩싸였으나 최근 진행한 강력한 자구노력이 하나 둘 결실이 나오면서 큰 고비는 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사와 만기도래 대출 연장을 합의했으며 자회사 태영 인더스트리를 매각했고 이어 골프장 매각도 서두르는 등 자구 노력을 해 급한 불은 꺼 나가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태영건설의 상황에 대해 시중에 도는 루머와는 별도로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1일 태영건설 관계자는 “자구노력을 계속 하고 있고 얼마전에 태영 인더스트리도 매각돼서 이달 말에 TY홀딩스로 자금이 들어올 예정이다”라며 “지난 3분기까지 실적도 괜찮았다. 다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크다보니 리스크로 보는 것인데 유동성에는 당장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금융회사들이 최근 만기가 도래한 태영건설의 대출 400억원의 상환도 유예해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의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대주단이 부도처리하면 파장이 너무 커질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태영그룹은 자구 노력을 계속하는 중이다. 최근 태영인더스트리를 KKR에 2400억 원을 받고 매각하는 등 재무 개선에 힘쓰고 있고 또 핵심 자회사 SBS 매각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대신 전국에 보유한 4개의 골프장을 추가로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도 괜찮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 3891억 원, 97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311%가 늘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도 763억 원으로 195% 증가하였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대형건설사들도 영업이익이 부진한 상황에서 태영건설은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가 건설업계 최고 수준인 가운데 차입금 만기일이 하나둘 도래하고 있어 단기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정보가 시장에 나돌았다. 당초 금융사들은 태영건설의 대출 기간 연장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져 위기는 현실화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최근 태영건설 부도설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위기의 근원은 지나치게 많은 태영건설의 PF 규모로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측은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해명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부도 우려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 유동성 지원이 있을 것이며 여기에 자회사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해 추가로 대출 받거나, 비핵심 자회사 및 관계 기업 지분을 매각해서 마련한 현금을 태영건설에 대여금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PF리스크에 대해 태영 측 관계자는 “현재 태영의 PF 전체 규모는 4조5000억원이지만 그 중 1조원은 국가보증 사업 관련이고, 분양사업 중에서는 75% 이상 분양이 된 사업 관련 PF가 1조원이어서 이상의 2조원을 제외하면 실제 PF규모는 2조5000억원 규모로 봐야한다”면서 “서둘러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고 있어서 짧은 기간 내에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강경태 한투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루머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이후 PF 유동화 증권 스프레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부도위험을) 경계하되 예단하지 않고 회사의 대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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