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CI. |
업계에서는 롯데건설 자체의 자구노력과 함께 롯데그룹과 금융권의 적극적인 지원 덕택에 재무 건전성이 회복됐다고 평가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2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227%)에 비해 12%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직전 분기(235%)에 비해서는 20% 포인트 하락했다. 아직 부채비율이 높은 수준이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부채 비율은 기업의 재무 건정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총 부채를 총 자본으로 나누어 계산한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 이하면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높다고 평가 받는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면 자기 자본보다 부채가 2배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재무 건전성이 위험 수준에 이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여러 지표들이 롯데건설의 개선된 재무 상황을 가리키고 있다.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는 별도 기준 지난해 1분기 1조8681억원에 육박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조8125억원으로 500억원 이상 줄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올해 1분기 1조5193억원으로 넉넉한 실탄을 확보해 놨다.
아울러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1167억원 흑자를 나타냈다. 공사비 상승 등으로 시공능력 평가 50위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조원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나온 성과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의 유입·유출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렇게 롯데건설의 부채 비율이 낮아지고 현금 보유가 많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이유는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 당시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직접나서 적극적인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월 금융사 및 롯데 그룹사와 함께 2조3000억원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펀드를 조성해 우발채무 만기를 3년 연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초 금융권으로부터 2조3000억원을 조달한 이후로는 빠른 속도로 안정돼 위기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남은 문제는 대규모 차입으로 이자비용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롯데건설의 이자 비용은 2021년 284억원, 2022년 827억원, 2023년 2030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489억원의 자금이 이자비용으로 나갔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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