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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돌파 선봉’ 이재용, 美 구상…삼성 "사업전략 구체화 된다"

입력 2024-06-17 06:56
신문게재 2024-06-17 5면

사진 ① 메타 미팅
지난 11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



2주간 미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일성이다. 최근 삼성 안팎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직접 반도체·통신·인공지능(AI) 등 핵심 사업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다졌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초격차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이 회장의 출장을 통해 얻어진 포괄적 협력 방안들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이달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3일 귀국한 이 회장은 미국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에서 서부의 실리콘밸리로 대륙을 가로지르며 매일 분 단위까지 나눠 30여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출장 기간 이 회장은 반도체와 IT·AI 분야 주요 빅테크 기업 CEO들을 잇달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저커버그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가졌다. 지난 2월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한 지 4개월 만이다.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이번 만남에서 AI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미래 ICT 산업과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와 메타는 AI 분야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이 회장은 2011년 저커버그 CEO 자택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현재까지 8번의 만남을 가질 정도로 각별한 우정을 쌓아오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TV, 가전, 네트워크, 메모리, 파운드리 부문의 기존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AI 등 첨단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결합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 12일에는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CEO를 만났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올해 3월 AI 데이터센터에 향후 15년간 1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AI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회장과 재시 CEO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현재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마존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 진영에 참여하는 등 반도체 이외에도 TV, 모바일,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를 만나 AI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칩 등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퀄컴은 삼성 모바일 제품에 최첨단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탑재했으며, 최근에는 AI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글로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기업들과도 연이어 만나 파운드리 사업 협력 확대와 미래 반도체 개발을 위한 제조기술 혁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 4일에는 대형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회동한 이후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 계획과 영업 전략 등을 논의한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은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하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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