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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유명작, 대작 보다는 알토란! 열여덟 딤프의 도발 “파격 할인, 공짜 뮤지컬, 이래도 안보실 거예요?”

[Culture Board]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DIMF, 이하 딤프

입력 2024-06-19 18:30
신문게재 2024-06-20 11면

딤프 개막작 홀리데이1
제18회 개막작 ‘홀리데이’ 공연장면(사진제공=딤프사무국)

 

“이번 딤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아요. 굉장한 오리지널 배우들이 오거나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 작품들은 없지만 글로벌 트렌드를 알 수 있는 7개국의 작품들 25편이 공연됩니다. 개막작인 프랑스 뮤지컬 ‘홀리데이’(Holiday)는 처음 해외에서 공연되는데다 불어가 아닌 영어 버전이죠. 일본에서 한창 유행 중인 2.5차원 뮤지컬을 영상화한 ‘진격의 거인’도 선보입니다.”



열여덟이 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6월 21~7월 8일 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DIMF, 이하 딤프)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올해의 행사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공연사진] 공동 폐막작 '싱잉 인 더 레인' (미국)
제18회 딤프 공동 폐막작인 미국의 ‘싱잉 인 더 레인’ 공연장면(사진제공=딤프사무국)

 

유명작이나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보다는 국제 뮤지컬 트렌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작품 발굴, 인재 및 작품 개발을 위한 창작지원 등을 위해 시작한 축제의 초심에 집중한 프로그램으로 배 위원장은 “이제 10년차를 맞은 뮤지컬 스타도, 창작지원작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귀띔했다.

2006년 프리(Pre) 축제로 시작해 18년 간 21개국 361개 작품으로 240여만여명의 관객을 만난 올해 딤프에서는 역대 최다인 25편(공식초청작 9개, 창작지원작 6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9개, 특별공연 1개)의 뮤지컬이 85회에 걸쳐 공연된다.

개막작인 ‘홀리데이’는 팝스타 마돈나의 히트곡 19곡들로 넘버를 꾸린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작년 가을 프랑스에서 첫 선을 보인 따끈따끈한 신작으로 마돈나 음악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불어가 아닌 영어 버전으로 공연된다.  

 

[공연사진] 공동 폐막작 '비천' (중국)
제18회 딤프 공동 폐막작인 중국 ‘비천’ 공연장면(사진제공=딤프사무국)

 

폐막작은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바탕으로 무대화한 미국의 ‘싱잉 인 더 레인’(Singing in the Rain)과 홀로 귀중한 벽화를 지켜낸 수호자의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시 중국의 ‘비천’(飛天)이다. ‘비천’은 70여명이 무대 안팎에서 활약하는 블록버스터 뮤지컬로 적극적인 참가 의지를 밝혀 극적으로 초청무대를 꾸린 작품이다.

더불어 한국에서는 첫선을 보이는 네덜란드 뮤지컬 ‘슬랩스틱-스케르조’(Slapstick Scherzo), 영국 웨스트엔드의 1인극 ‘더 라이온’(The Lion), 일본에서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이슈몰이 중인 2.5차원 뮤지컬 ‘진격의 거인-더 뮤지컬’이 CGV에서 단독 상영된다.  

 

[공연사진] 공식초청작 2.5차원 뮤지컬 '진격의 거인' (일본)
제18회 딤프에서 영상으로 선보일 일본의 2.5차원 뮤지컬 ‘진격의 거인’공연장면(사진제공=딤프사무국)

 

더불어 ‘투란도트’ 이래 11년만에 딤프가 직접 제작한 ‘애프터 라이프’(After Life), 지난해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왕자대전’ 그리고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무대에 오르는 특별공연 ‘드리머스’(Dreamers), 딤프와 대구시립극단이 공동 제작한 ‘미싱링크, 어느 사기꾼의 이야기’(Missing Link) 그리고 역대 최고 작품이 지원한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민들레 피리’ ‘반야귀담’ ‘사운드 뮤지컬 모글리’ ‘페이지나’ ‘시지프스’ 이미지너리‘ 등도 만날 수 있다.

성재준 연출과 박현숙 작곡가가 의기투합한 ‘애프터 라이프’는 평화롭지만 누군가에겐 답답한 감옥과도 같은 사후세계인 파라다이스 빌리지를 배경으로 한다. 

 

‘미싱링크, 어느 사기꾼 이야기’는 오랑우탄의 머리뼈를 인류 조상의 화석이라고 속인 희대의 학술 사기 ‘필트다운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프랑켄슈타인’ ‘벤허’ ‘비밀의 화원’ ‘삼총사’ ‘잭더리퍼’ 등의 이성준 음악감독이 함께 하며 제1회 DIMF 뮤지컬스타 대상 수상자인 조환지가 타이틀롤인 존 허스트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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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문화체육부장관상으로 격상된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사진은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청강문화산업대학 공연 장면(사진제공=딤프사무국)

 

문화체육부장관상으로 격상된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순천향대학교의 ‘브로드웨이 42번가’, 경성대학교 ‘헤어스프레이’, 단국대학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악대학교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청운대학교 ‘형제는 용감했다’, 백석대학교 ‘록시’(Roxie), 상해시각예술대학교 ‘버터블라이’, 대구과학대학교 ‘내 마음의 풍금’, 계맹대학교 ‘눈이 지고 피는 꽃’ 등 9편이 공연된다.

이번 딤프의 키워드는 ‘가족’ 그리고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공연문화 향유가 쉽지 않은 시대를 고려한 ‘파격적인 할인’이다. 개막작 ‘홀리데이’는 4인 가족 9만원대, 공동폐막작인 ‘비천’은 4인 가족 VIP티켓이 7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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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8회를 맞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사진제공=딤프사무국)

 

올해로 16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벤트 티켓 ‘만원의 행복’도 어김없이 돌아온다. 대구지역 창작뮤지컬 활성화를 위한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중 하나인 리딩공연 ‘꿈을 헤매는 미아’ ‘애기나리의 모험’ ‘화림’ ‘흑치마’ ‘히든러브’ 5개 작품 역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리지는 감동의 ‘드리머스’, 지난해 우승팀이 예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하거나 지원도 못할 정도로 업그레이드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의 9개 작품은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래도 안보실 거예요? 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할인율을 높이고 무료 공연도 늘렸습니다. 이래도 안보실래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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