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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위협하는 강달러, 왜?

입력 2024-06-24 14:21
신문게재 2024-06-25 3면

5월 외환보유액 지난달보다 4.3억달러 감소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위협하며 강(强)달러가 지속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0.7원 오른 1389.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7원 높은 1390원에 개장해 장중 한때 1391.9원까지 오르며 등락했다. 환율은 지난 21일 1400원선에 육박했으나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 스와프 증액 발표로 상승폭을 줄여 1390원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강달러가 지속되는 배경에는 미국과 미국외 국가의 통화정책 차별화,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견조함 등이 지목된다.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 추이 그래프
(자료=한국은행)

우선 미국은 5.25~5.50%에서 금리 동결을 유지하면서 인하 시점이 여전히 불확실한 반면, 미국 외 국가들은 이미 금리인하에 나섰거나 금리인하 시그널을 주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3월에 이어 재차 내린 것이다. 이보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연 3.75%로 0.25%포인트 내렸다. 영국에선 잉글랜드은행(BOE)이 오는 8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유럽 외에서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최근 연 4.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견조함 역시 달러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1로 시장전망치(54.0)를 웃돌았다. 제조업 PMI도 51.7로 시장예상치(51.0)를 넘어서며 확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유럽은 부진함을 나타내면서 유로·엔 등 세계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지난 5월초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상대국의 통화정책 차별화, 미국 경제의 양호함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유로화·엔화·파운드화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유럽 등 상대국에 대한 불안감에 달러가 더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달러 강세가 재현되는 흐름이다”고 평가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가 언제 시작될지에 대해 여전히 시장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어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점이 강달러 재료가 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유로존 PMI가 예상외로 꺾이면서 유로존은 경기도 안 좋고 금리인하도 이미 시작해 금리나 경기측면에서 미국보다 열위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도 달러를 끌어올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기총선을 앞두고 프랑스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달러를 견제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위원은 “2주전 유럽의회 선거결과가 나왔던 시점을 기준으로 외환시장의 메커니즘이 달라졌다”며 “프랑스 조기총선 발표 이후 유로화 약세 압력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달러강세에) 유럽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이 9월께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는다면 달러강세가 3분기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문정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9월에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아직까지 9월 인하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것 같다”며 “다음주 고용지표를 확인해봐야 하고, 시장의 기대와 다르게 금리인하가 11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일부 반영해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환율 예상밴드를 1330~1410원선으로 전망했다.

백석현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유로화나 엔화, 위안화가 워낙 약세를 보이면서 심리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인데, 당장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며, 3분기 환율 저점을 1320~1330원으로 내다봤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엔선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이후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문다운 연구원은 “미일 금리차가 엔화 약세의 주요 배경으로, 연초 이후 엔화 약세폭이 10%이고 원화 약세폭은 6~7%대로 엔화 약세폭이 훨씬 더 큰 상황”이라며 “미일 금리차가 여전히 크게 벌어지는 한 연말에 강세전환폭도 엔화보다는 원화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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