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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부활'…"한·일, 경쟁보다 상호 협력해야 윈윈"

김양팽 전문연구원(산업연구원), 양국 반도체 제조와 소부장 공급망 유지 필요성 역설

입력 2024-06-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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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2회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 패널토의에서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전화평 기자)

 

일본이 과거 반도체 호황기 영광 재연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총력을 쏟아 붓고 있는 가운데 한 일 양국이 과도한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상생 발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24일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2024년 제2회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국의 반도체 제조 기업과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지금까지 구축해 온 공급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연구원은 “일본은 반도체산업 부활을 위해 미국, 대만 등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추세를 설명한 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일본에 R&D센터를 설립하는 등 기존의 수직 협력과는 다른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최근 일본 내 반도체 제조시설을 급증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특히 TSMC가 지난 2022년 구마모토현 기쿠요초 공업단지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착공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2월에는 일본 내 제2공장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지원 전략에 따라 2년간 제조 시설의 약 40%에 가까운 보조금을 지원한 영향이 컸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일본의 반도체산업 부활 움직임에 미국은 기술 협력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는 현재 반도체 제조업이 한국과 대만 등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는 구조를 분산시키기 위한 목적이 숨어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등 설계 업체들은 일본이 기회의 땅이 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일본의 강력한 소부장 생태계를 바탕으로 구축된 제조시설을 우리 팹리스가 이용하는 방식을 에두른 표현이다.

아울러 그는 “2024년 이후 일본에서는 반도체 생산량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인 만큼, 일본 반도체 제조업 부활 움직임은 우리 팹리스에게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과도한 경쟁 관계를 청산하고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상호 반도체산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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