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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토론 SK', 219개 계열사 '리밸런싱' 이번주 윤곽

입력 2024-06-26 06:54
신문게재 2024-06-26 5면

서울 서린동 SK 본사
SK그룹.(연합뉴스)

 

SK그룹이 이번 주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과 함께 그룹 계열사들의 ‘리밸런싱’ 방향성을 집중 논의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이틀동안 SK 경영전략회를 개최한다. SK의 연례행사 중 하나인 경영전략회의는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CEO)들이 함께 그룹의 거시적인 경영 방향에 대해 집단지성을 모으는 장이다. 올해 SK 경영전략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그룹 안팎에 닥친 복합위기 상황을 고려, 예년과 달리 1박 2일로 늘리고 만찬과 종료 시간 없이 무제한 토론으로 진행한다. 특히 회의에서는 그룹 경영철학인 SKMS 확산과 실천 방안, 그룹 리밸런싱 방향성 등이 논의된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이란 화두를 띄운 바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최근 경영진 회의에서 “계열사 숫자가 너무 많다. 관리 가능한 범위 내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만큼 방대한 그룹 계열사 최적화 방향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6_SK그룹매각_233

 

SK그룹은 국내 88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계열사 219개를 거느린 가장 방대한 그룹이다. 2위인 카카오(128개)보다도 두 배 가까이 많다. SK그룹 계열사가 유독 많은 것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가파른 성장을 해 왔다는 기업 특성에서 기인한다.

아울러 투자사 기능 강화 영향도 크다. 2021년 출범한 그룹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는 23개 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23개 중 지난해 18개 회사가 적자를 냈다. SK스퀘어의 연간 영업손실은 2조3397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수익성이 낮거나 겹치면 합병 혹은 지분 매각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그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산된 투자 기능을 SK㈜로 모두 이관해 조직 슬림화했다. 최근에는 SK온을 살리기 위해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알짜 계열사 SK E&S를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또 SK온과 SK엔무브 합병, SK온과 SK E&S합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등도 언급됐다.

이와 함께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최근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를 처분하는 풋옵션으로 매각 협상을 마무리 중이며, 빈그룹과도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SK그룹은 1조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또 SK네트웍스는 자회사 SK렌터카의 지분 100%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6년 처음 ‘서든 데스(돌연사)’를 언급한 이후, 지난해 SK CEO 세미나에서 “확실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의 위험성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재계는 “이번 회의 목적이 리밸런싱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것인 만큼, 최근 알려진 것처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추진 등을 결정하거나 리밸런싱과 관련된 결과물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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