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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잇단 영업면적 축소…면세업계 몸집 줄이기 '한창'

롯데·신세계면세점 '강남' 노른자 시내면세점 매장 축소
국내 1호 동화면세점도 일부 매장 매각…비용절감 차원

입력 2024-06-26 06:00
신문게재 2024-06-26 2면

하우스 오브 신세계(1) 중앙 아트리움
신세계면세점 영업 공간이 미식공간인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바꼈다. (사진=신세계)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기다리던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귀환이 늦어지면서 면세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싹쓸이’ 쇼핑으로 큰 손 역할을 하던 유커가 빠지면서 실적 회복이 더뎌지자 급기야 잘나가던 시내면세점 규모를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시내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값비싼 공항공사 임대료의 출혈을 감당하는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에도 불구하고 시내면세점의 매출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상대적으로 늦게 해외여행을 재개한 데다 중국 내수경기도 예전같지 않아 해외여행 수요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인의 여행트렌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면세 쇼핑보다는 맛집 등 체험 중심으로 뒤바뀌면서 에 시내면세점 인기가 시들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면세업계에서 시내면세점 볼륨이 가장 큰 롯데면세점의 경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매출이 절반 수준 회복에 그치고 있다.

이에 주요 면세점은 시내면세점 영업공간을 줄여나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시내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송파구의 월드타워점의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축소 규모는 월드타워점 타워동 전체 면적의 35% 가량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롯데면세점은 영업점 면적 축소 및 조직 슬림화를 비롯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예고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뿐 아니라 부산점을 비롯한 다른 시내면세점의 영업장 축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월드타워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올때 추가로 매장을 구성한 곳”이라며 “지금은 이전과 상황이 달라 일부 매장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영업하던 센트럴시티 공간에는 미식공간인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들어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최고급 레스토랑과 와인 판매점, 명품 편집매장인 ‘분더샵메자닌’ 등으로 채워진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오픈한다고 밝히며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있던 센트럴시티 중앙부 3개 층에 7273㎡(2200평) 규모로 조성된다고 전했다.

국내 1호 면세점이라는 상징을 가진 동화면세점은 지난해 지하 1층 영업장을 매각했다. 이 자리에는 건강검진센터가 들어섰다. 이들 면세점은 과거만 해도 유커들을 태운 관광버스들로 줄을 잇고 면세점 안은 유커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관광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대형버스 주차장이 유무가 시내면세점의 하나의 경쟁력으로도 통하기도 했다.

면세업계는 호황기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남발 한 것이 국내 면세점 경쟁력 저하를 가져왔다고 지적한다. 정체된 면세시장에 플레이어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덩달아 공항 면세점의 임대료까지 치솟으며 위기에 몰렸다는 주장이다. 업계는 단기간 업황이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당분간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비용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임대료, 인건비 등을 우선 줄이는 방법으로 업황 회복을 기다리며 재기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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