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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판도라 연다”…K-바이오, ‘AI 활용 고도화’ 속도

인재 영입부터 알고리즘 확대까지…AI 적극 활용 방안 ‘고심’

입력 2024-07-02 06:30
신문게재 2024-07-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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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AI 활용을 더욱 고도화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AI 활용을 더욱 고도화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기업이 전문가 영입, 알고리즘 확대 등을 통해 AI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AI가 신약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활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히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업별로는 SK바이오팜이 신약 개발 AI 전문가 신봉근 박사를 신임 AI·DT(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추진 태스크 포스 장으로 영입했다.

신 박사는 주로 핀테크와 AI 분야에서 다수의 개발·연구 성과를 쌓아 왔으며 특히 AI 기반의 신약 개발 기업 디어젠을 공동 창업해 AI 총괄과 미국 법인 CEO로서 AI 기술 활용을 선도해 왔다.

SK바이오팜에서는 회사의 종합 AI 로드맵을 구축하고 AI 기반의 신약 개발을 포함한 연구개발 디지털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그동안 AI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 신약 개발과 뇌전증 환자의 발작을 실시간 감지하고 예측·대응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 개발 등 크게 두 개 분야에서 회사가 보유한 역량과 AI 기술의 접목을 추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알려진 것보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AI 기술의 활용을 고민해 왔다”며 “신봉근 박사의 차별적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기존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고도화 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샤페론은 AI 신약 개발 플랫폼 ‘에이든(AIDEN)’의 신규 후보물질 발굴 알고리즘을 10종 이상으로 확장하고 베타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번 확장으로 샤페론은 신약 후보물질 최종 설계에 필요한 주요 스크리닝 알고리즘 대부분을 갖추게 됐다.

스크리닝 알고리즘은 물질의 효능·독성, 체내에서의 약물 동태를 예측해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기술이다. 샤페론은 연구 효율화 달성을 목표로 지속적인 고도화를 진행해 에이든의 알고리즘 종류를 효능, 세포독성, 약물 흡수, 약물 분포, 약물 대사, 약물 배설, 약물 독성 등 10종 이상으로 늘렸다.

샤페론은 내년까지 AI 기술을 통한 약물 분자구조 설계가 가능하도록 에이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AI 기술에 기반 한 분자 동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에이든이 특정 표적 분자와 상호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꾸준한 알고리즘 추가 확보로 선도 물질 탐색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와 실험 횟수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도 백신 공정의 실험 설계(DoE) 과정에서 AI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는 IT 최적화 시스템 ‘ADO(AI based Design space Optimization System)’를 구축, R&D 인프라를 개선했다. 백신 개발 공정에 AI가 도입된 건 이번이 국내 최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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