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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이었는데…집값 회복세에 ‘완판’ 단지 속출

입력 2024-07-01 13:12
신문게재 2024-07-02 10면

1일 기사
‘더샵 송파 루미스타’가 최근 전 가구 분양완료했다. 사진은 분양완료를 알리는 홈페이지 모습. (사진=홈페이지 캡처)

 

강남·서초·용산구 등 서울 주요 지역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그 온기가 주변 지역으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물량이 빠르게 줄면서 ‘완판’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서울 송파구 가락동 ‘더샵 송파 루미스타’(가락현대5차 소규모재건축)와 송파동 ‘잠실더샵루벤’(송파성지 리모델링)이 최근 전 가구 계약완료에 성공했다.

가락현대5차를 헐고 새로 지은 더샵 송파 루미스타는 2년 전 분양 당시 전용 84㎡ 분양가가 22억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분양가를 20% 가량 할인해 18억~18억2900만원 수준으로 두 차례 임의공급했다. 그 결과 청약 경쟁률이 각각 28.8대 1, 59.7대 1을 나타내며 전 가구 계약완료에 성공했다.

송파성지 아파트를 수직·증축 리모델링한 송파동 잠실더샵루벤도 2022년 공급 당시 전용 106㎡ 기준 26억원 수준이던 분양가를 7억원 가까이 낮춰 19억3000여만원에 올해 다시 공급에 나섰고, 평균 경쟁률 27.3 대 1을 기록, 완판에 성공했다.

이처럼 2년 넘게 안팔리던 미분양 물량이 완판에 성공한 데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 회복세와 함께 분양가 할인으로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어졌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파동 일대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두 단지 모두 절대 기준으로는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올해 들어 헬리오시티의 거래량이 대폭 늘고 전용 99㎡(38평)가 1월 22억4000만원(18층), 2월 22억5000만원(5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저렴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핵심지의 높은 청약경쟁률, 공사비 인상 지속 우려도 완판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경기 용인에서는 연초 오픈한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이 완판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분양한 ‘매교역 팰루시드’도 금융혜택, 에어컨 무상 옵션 등을 제공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100%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11월에 분양한 의정부시 ‘힐스테이트 금오 더 퍼스트’도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내며 미분양 물량 감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 집값은 6월 넷째 주(24일 기준) 14주 연속 상승하는 모습이다. 상승폭도 0.18%를 기록하며 집값 폭등 시기인 2021년 10월 4일(0.19%) 못지않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 역시 0.07% 오르며 6주 연속 뛰었다.

특히 신축 아파트 분양가격이 지속해서 오르자 수요자들 사이에선 이미 분양이 끝난 기분양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효과도 작용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6월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386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뛰었다. 개별단지로 봐도 이달 분양에 나서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강북 최초로 분양가가 평당 5000만원을 넘는 가격에 공급된다. 이달 분양을 앞둔 ‘래미안 원펜타스’도 분양가 상한제 단지 중 역대 최고가인 3.3㎡ 당 6737만원선에 책정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 당시에는 비싸다고 생각했던 곳도 최근 분양가가 많이 오르고 집값도 오르면서 공급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미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입지와 브랜드가 좋은 곳을 중심으로 완판 소식이 추가로 들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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