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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여파… 11번가·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빨간불'

입력 2024-08-04 17:41
신문게재 2024-08-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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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 M&A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선 11번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의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다.



SK스퀘어의 자회사 11번가는 재무적투자자(FI) 주도로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 국민연금, H&Q코리아,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로 구성된 11번가 FI인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은 지난해부터 11번가 매각을 추진중이다. FI의 11번가 지분 소유 비율은 18.18%지만 지난해 SK스퀘어가 FI 지분 콜옵션을 포기하면서 매각 주도권을 갖게 됐다.

11번가의 경우 하마터면 이번 티메프 사태에 휩쓸릴 뻔했다. 지난해 11번가 인수에 나선 곳이 바로 티메프 모회사인 큐텐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몸값은 약 1조원이었으나 거래 조건에 이견이 발생해 결국 불발됐다.

 

11번가 CI

 

이어 지난달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에 나섰으나. 현재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현금이 부족한 오아시스가 자사 주식 일부와 물류 관계사인 루트의 신주를 11번가 지분 100%와 맞바꾸자고 제안했지만, 11번가 FI측이 기업공개 확약, 풋옵션 등의 자금 회수보장책을 요구하며 거래가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확실한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11번가 FI들로서는 오아시스 지분과 맞교환 하는 방식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업계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산되면서 오아시스의 11번가 인수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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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신세계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SSG닷컴의 FI 지분 30%도 좀처럼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세계는 과거 SSG닷컴에 투자한 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매니지먼트의 지분 약 조원 가량을 인수할 투자자를 찾고 있다. 연말까지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FI의 지분은 신세계측이 매입해야 하는데, 최근 위메프 사태로 투자자를 찾는 것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_BI_logotype

 

이커머스 업체는 아니지만 같은 유통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매물로 나왔는데, 알리익스프레스, 쿠팡, 농협 등 다양한 기업들이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모두 ‘인수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M&A업계에서는 위메프 사태로 이커머스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데다 오아시스, 컬리 등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던 업체들의 상장도 불투명해져 매물로 나온 11번가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새주인 찾기는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업계의 적자가 만만치 않은 상황임이 드러났다”며 “시장 자체가 안 좋아 사실상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큐텐 계열의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가 독자생존에 나서기로 하고, 모두 새 주인 찾기에 나서고 있어, 11번가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 대표가 국내외 투자자들을 만나 매각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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