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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중심 성장 추진"…DGB금융, 체질개선 돌입

입력 2024-08-08 13:33
신문게재 2024-08-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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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제1본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DGB금융이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자사 포트폴리오를 수정해 자본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DGB금융그룹은 ‘자본 효율성 극대화’를 그룹의 새 전략으로 삼고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대응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수정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은행 자회사인 아이템(IM)뱅크를 중심으로 성장을 지원하고, 비은행 자회사의 위험가중자산은 감축해 그룹 내 자본 비율을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DGB금융은 올해 2분기 증권 자회사의 부동산PF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iM증권(전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 사업장 재분류 영향으로 약 1509억원에 달하는 대손비용이 발생했다. 이번 재분류로 iM증권은 부동산PF 리스크 노출 금액인 약 9000억원에 대해 33.8%, 하위 3/4 등급으로 분류된 사업장의 경우 약 95%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증권 자회사의 부동산PF 관련 부담이 비은행 자회사의 위험가중자산 감축 전략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충당금 이슈에도 불구하고 DGB금융의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올 2분기 11.21%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증권이 아닌 은행 자산 성장치가 CET1 감소 요인인 부동산PF 관련 손실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DGB금융의 위험가중자산 감축 전략이 ‘시중금융그룹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적극적인 위험자산 조정으로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며 “CET1 비율은 연말 11.5%를 목표로 하고 있어 추가 자사주 매입은 어려워도 현금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국내 금융지주는 CET1을 13% 이상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 비율을 초과할 경우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환원 정책에 활용한다. CET1을 높이기 위해선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리거나 위험가중자산을 줄여야한다. 이에 DG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위험 자산을 감축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은행의 가계여신 성장을 더 많이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DGB금융은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관점으로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해 그룹 전체적으로 위험가중치 대비 이익이 높은 자산 위주로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T1 상승을 목표로 당기순이익을 높이기 위한 영업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 역시 늘어나는 경우가 있어 같은 위험이어도 더 많은 이익이 예상되는 자산만 안고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DGB금융이 시중금융그룹 전략을 추진하기로 한 이상 기존 사업전략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중은행 인가가 난 지 채 3개월도 되지 않아 이목이 쏠리는 와중에 실적이 부진해 위기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GB금융은 지난 5월부터 위험가중자산 재배분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6월부터는 그룹 회장과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여하는 그룹경영관리협의회를 매월 개최로 변경해 성장 전략과 과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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