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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장기화…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돌파구 찾는 K-배터리

안정성 갖춘 LFP 배터리 개발 및 전고체 배터리 양산 ‘집중’
중국 뛰어넘을 가격·기술 경쟁력 갖춘 제품 개발 필요해

입력 2024-09-2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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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주 SNE리서치 대표이사가 2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SNE리서치 ‘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은영 기자)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수요가 높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주최로 열린 ‘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24’에서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캐즘 위기 상황에 공감하며 회사별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현황에 대해 공유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차와 견주었을 때 전혀 불편하지 않고 편해야 하지만, 현재는 가격 면에서 비싸고, 기술적인 부분도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 부사장은 “오는 2027년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인 ‘올 솔리드 배터리’ 상용화를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며 “LFP 배터리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연구 능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빨리 캐치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존하 SK온 부사장은 SK온의 리튬이온배터리 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현재 배터리 시장은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급속충전과 안정성이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며 “미래에는 급속충전, 안정성과 함께 정부의 보조금 축소나 폐지로 인한 낮은 가격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LFP 배터리가 개발돼 있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보완하고 있는 상황으로, 안정성 기술을 미들 니켈이나 코발트 프리 제품에도 적용할 것”이라며 “현재 어려움 속에서도 EV용 리튬이온배터리 발전과 진화는 계속되고 있으며, 배터리 팩과 셀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캐즘이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지만, 한국 경제에 있어 배터리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 관련 종사자들은 캐즘은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인프라 미비뿐만 아니라 그 의외의 측면도 존재한다”며 진단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저렴한 배터리가 필요하지만,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으로, 중국을 뛰어넘을 가격·기술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지원과 이차전지 원자재 확보 및 소재 국산화 지원 등 배터리 산업에 5조6000억원의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SNE리서치는 캐즘 영향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를 하향 조정했다. 오는 2035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를 기존 5256GWh보다 낮은 4395GWh로 전망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이제는 중국의 배터리 산업과 국가 정책을 한국에서 역으로 벤치마킹해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글로벌 자동차 완성업체 도입 계획에 발맞춰 LFP 양산 시점을 앞당기고, 안정성이 향상된 차세대 전지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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