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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명품 브랜드 줄줄이 이탈…신세계인터, 수익성 악화 우려

작년 이어 올 상반기 실적도 부진…해외 명품 브랜드 이탈 여파 지속
니치향수 ‘바이레도’도 판권 종료...대체 브랜드 발굴 안간힘

입력 2024-09-25 06:00
신문게재 2024-09-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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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청담사옥.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해외 명품 브랜드와 잇달아 계약이 종료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신규 브랜드를 추가 발굴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10년간 신세계인터내셔널과 계약했던 바이레도가 판권 계약을 마치고 지난 9월 1일부터 직진출에 나섰다. 모기업 푸치(Puig)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푸치코리아 법인도 설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백화점, 면세점 등 신세계 관련 유통망만 관리하고, 그 외 유통은 푸치코리아가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약 8년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국내에 유통됐던 명품 브랜드 끌로에도 지난 7월부터 리치몬트 그룹의 국내 법인인 리치몬트코리아를 설립해 직접 국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소속의 셀린느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을 종료하고 국내 법인 셀린느코리아를 설립, 올초부터 국내 시장에 직진출했다. 신세계인터는 2012년부터 셀린느를 수입·유통해왔다. 메종마르지엘라, 질샌더도 작년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판매 계약이 종료된 상태다.

이에 더해 2013년부터 10년간 수입·유통을 해온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크네스튜디오와의 독점 유통 계약도 작년 9월에 종료되며 서비스 매니지먼트 계약으로 변경됐다.

주요 해외 브랜드 공백 여파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은 급감했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209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9%, 27.8% 줄어든 수치다. 작년 매출 역시 1조3543억원으로 전년 1조5539억원 대비 12.8%나 감소했다.  

로에베 퍼퓸 팝업스토어 전경. ⓒ신세계인터내셔날
로에베 퍼퓸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새로운 신규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론칭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해 3월 미국 패션 브랜드 ‘더로우’ 단독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했다. 또한 화장품 부문에서도 바이레도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스페인 럭셔리 향수 브랜드 ‘로에베 퍼퓸’, 프랑스 니치향수 ‘에르메티카’의 독점 유통권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사업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나선다. 지난 8월 인수한 뷰티 브랜드 ‘어뮤즈(AMUSE)’와 자사의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SWISS ’PERFECTION)’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일본 도쿄에 스위스퍼펙션의 첫 팝업스토어를 오픈했고,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위축으로 명품 수요가 줄면서 고가의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패션 사업의 빠른 이익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화장품 부문은 올해 4분기부터 미국 법인을 통한 자체 화장품 브랜드 진출, 어뮤즈 연결 편입 등 실적 반등의 소재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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