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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특허전쟁 불사…경쟁사 견제 나선 코웨이

국내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 '코웨이' 독자기술 보호 위해 강경 대응
업계 "LG와 삼성 등 대기업 진입에 의식한 상징적 행보" 분석

입력 2024-09-25 06:00
신문게재 2024-09-25 2면

[사진자료] 코웨이
코웨이가 얼음정수기 지식재산권 침해에 강력 대응하고 나섰다. (사진=코웨이)

 

렌탈업계에 얼음정수기를 둘러싼 특허 분쟁이 벌어졌다.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독보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코웨이가 최근 경쟁사들을 상대로 특허권 침해에 대해 강경 대응하고 나섰다. 경쟁사인 교원 웰스에는 판매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와 교월웰스 ‘아이스원 얼음정수기’의 외관 디자인과 심미성이 유사하고 주요 기술 역시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앞서 코웨이는 지난 6월에 교원 웰스에 ‘침해 중지 요구 내용 증명’을 발송한 바 있으나 교원 웰스는 침해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교원 웰스의 ‘아이스원 얼음정수기’ 디자인은 특허청의 심사를 거쳐 디자인권을 확보한 상태기 때문에 디자인권 침해는 성립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코웨이는 지난 3월에 청호나이스 ‘러블리트리’, 8월에는 쿠쿠홈시스 ‘제로100 슬림 얼음정수기’, 9월에는 청호나이스 ‘아이스트리’에 대해 각각 디자인 및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경고장을 발송했다.

코웨이가 이처럼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특허전쟁에 나선 것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LG전자, 삼성전자 등 새로이 렌탈시장에 뛰어드는 대기업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웨이는 렌탈업계에서 올 상반기 기준 코웨이의 국내 및 해외에서 총 5652건(특허 2369건, 실용 40건, 상표 2333건, 디자인 910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코웨이가 이같은 점을 부각시켜 대기업 후발주자들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렌탈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이 움직임은 특허권 보호 목적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LG와 삼성이 가전 구독 등을 통해 정수기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며 “LG전자는 얼음정수기, 삼성전자는 커피정수기를 출시해 대기업과의 전쟁을 치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긴 업력과 기술력을 부각 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코웨이가 경고한 업체들의 경우 점유율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굳이 그들을 겨냥했다기 보다는 대기업의 시장 참여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코웨이는 특허 받은 기술 등을 자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그의 연장선상”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그간 지식재산권 분쟁은 자제해 왔지만 지식재산권 보호와 침해를 막기 위해 단호한 대처를 하기로 했다”며 “특허 침해에 있어 더이상 묵과하지는 않겠다는 회사의 강력한 법적 대응 의지”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업계예서는 정수기는 디자인이나 구성에 있어 눈에 띄는 차별화를 갖추기 어려운 가전인 만큼 특허를 둘러싼 업계간 공방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코웨이는 현재 청호나이스와 냉온정수 시스템 관련 특허권침해 금지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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