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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돈돈돈" 고려아연 '국부유출' vs 정당성 강조 MBK '경영부실'

입력 2024-09-25 06:58
신문게재 2024-09-25 2면

고려아연 9월 24일 기자회견 사진_01
2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기업 인수·합병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이 서로를 공개 저격했다. 고려아연이 여론전을 펼치기 위해 상징적인 인물을 내세워 기자간담회를 열자, MBK파트너스도 ‘그들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방패막이로 삼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24일 서울 종로 본사에서 간담회를 자청한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고려아연의 영업이익률은 12.8%를 기록한 반면 영풍은 마이너스 1%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의 경영 무능력을 인수 ·합병(M&A)의 이유로 꼽은 MBK파트너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영풍과 MBK의 적대적 M&A 시도는 단순한 기업 간 경영권 다툼이 아니라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핵심기술과 미래 기술 안보에 관한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MBK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자본’이란 점을 들어 ‘국부유출’을 꼬집은 것이다.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 부회장은 1985년 고려아연에 입사한 뒤 40년간 매출은 물론 수익성을 높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우리는 50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일궈온 대한민국의 자존심,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중국 자본을 등에 업은 MBK는 우리의 기술, 우리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돈, 돈, 돈, 돈뿐”이라고 일갈했다.

75년간 이어온 동업자 관계가 깨진 것에 대해서는 “대주주인 영풍이 고려아연을 자신들의 폐기물처리장으로 만들려 했다”고 책임을 돌렸다.

MBK도 즉각 입장 자료를 내고 M&A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M&A는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에 진입하기 위한 수순이란 입장을 밝힌 MBK는 ‘중국 매각설’도 일축했다. MBK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1대 주주와의 협력하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나선 것”이라며 “최대주주에 의한 적대적 M&A는 가능하지 않은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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