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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무료배달팁 누가낸다고?”…배민 vs 쿠팡이츠, 신경전 격화

쿠팡이츠 “무료배달 부담 소비자 전가 안해”...이중가격제 원인으로 배민 저격
배민 “비교 대상군 선정 잘못, 교묘한 사실왜곡” 반박
프랜차이즈협회, 배민 27일 공정위 신고 예정

입력 2024-09-25 16:30
신문게재 2024-09-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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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의 한 골목에서 배달 대행업체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연합)

 

프랜차이즈업계를 중심으로 높은 배달앱 수수료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배달메뉴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올려 받는 이중가격제가 확산되면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간의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



쿠팡이츠가 먼저 배민과의 선긋기에 나섰다. 쿠팡이츠는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쿠팡 와우 멤버십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무료 배달비는 모두 자사가 부담하고 있다”며 “업주에게는 어떠한 부담도 전가하지 않는다”고 선공에 나섰다. 배달앱을 제외한 외식자영업자, 소비자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이 확산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어 쿠팡이츠는 “배달비와 이중가격제는 특정 배달 업체의 문제”라며 “마치 당사 등 배달 업체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오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이츠는 자사와 경쟁업체 A사의 △무료배달 비용 △방문포장 수수료 △중개수수료 △영업이익 등을 비교한 표를 함께 공개했다. ‘A사’로 익명을 사용했지만, 사실상 배민을 공개 저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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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배민 측은 “쿠팡이츠의 주장은 당사의 가게배달과 배민배달을 교묘히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외식업주를 오인시킬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반박했다.

배민은 업주가 배달비를 부담하는 ‘가게배달’과, 배민이 부담하는 자체배달인 ‘배민배달’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공개한 표에는 배민의 가게배달만 표기돼있다.

배민은 “무료배달 혜택 관련, 쿠팡이츠와 동일한 자체배달 상품인 배민배달은 당사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며 “중개이용료도 9.8%로 쿠팡이츠와 동일하고, 업주부담 배달비 역시 2900원으로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무료배달이 아닌 일반 배달일 경우 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 주요 배달앱은 모두 서울 기준 업주들에게 29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오히려 배민 측은 일반배달의 경우 배민의 중개이용료가 쿠팡이츠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배민은 “당사 가게배달의 경우 업주가 배달비를 설정하게 돼 있다”며 “가게배달의 중개 이용료는 6.8%로 쿠팡이츠보다 3%p 낮으며 최근 개편한 바 없다. 당사는 무료배달을 원하는 업주에 한해 주문건당 2000원씩의 배달 비용도 보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민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배민이 중개이용료 인상 등으로 이중가격제의 주요인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오히려 무료배달은 쿠팡이츠에서 선도입한 시스템”이라며 “자체배달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배달비용의 대한 플랫폼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를 만든 건 쿠팡이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민은 “이러한 사실 관계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자료로 여론을 호도하는 데 유감”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지속할 경우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달앱 수수료 인상과 무료배달비 부담을 둘러싼 배달앱 업체와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갈등이 배달앱 업체간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오는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배민을 신고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협회 측은 지난 19일 우아한형제들을 공정위에 신고할 계획이었지만 배민 측이 상생안을 내놓는다고 밝혀 신고를 한차례 미뤘지만, 지난 24일 개최된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배민 측이 상생안을 제시하지 않자 결국 예정대로 신고를 하기로 한 것이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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