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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장기화… K-배터리, 美서 미래 꿈꾼다

‘오늘보다 내일’… K-배터리, 미래 준비 ‘착착’
4680·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개발
북미 지역에 공장 설립 등 시장 공략

입력 2024-10-08 06:43
신문게재 2024-10-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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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배터리 3사들이 장기적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성능을 강화한 차세대 제품 개발에 나서는 한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 중점을 두고 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략에 나서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전 설명회를 통해 중장기 계획을 공유했다. 오는 2028년까지 2023년 대비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고,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 10% 중반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ESS, UAM 등 Non-EV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LFP·고전압 미드니켈(Mid-Ni)·46-시리즈 등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BaaS, EaaS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리더십 강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LG엔솔은 외국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현지 생산 역량 최적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8년까지 미국의 ESS 설치 대수에서 중국을 앞지를 전망이다. 현재 LG엔솔은 북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 8개를 건설 중으로, 생산 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라인 일부는 ESS용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여기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는 ‘4680 배터리’를 고객사인 테슬라로부터 발주 및 양산을 확정했다고 알려지면서 오는 12월부터 충북 오창 공장에서 4680 배터리를 양산한다. 이와 관련 LG엔솔은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 하반기 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오는 4분기 중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 1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당초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이었지만, 조기 가동을 공식화하면서 연내 양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LG엔솔, SK온과 달리 북미에 생산 기지가 없었지만, 연내 첫 양산을 시작하면서 내년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당기기 위한 노력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을 목표로 상용화 준비에 나서고 있다. 성능 개선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크기와 용량을 확대한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생산 및 공급 중이다.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SK온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미국 합작 공장 신설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SK온은 신주 발행을 통해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PRS는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거래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캐즘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배터리기업들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내년부터는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향 출하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LG엔솔은 4분기까지도 유의미한 회복은 제한적일 전망이지만, 신차 판매량이 증가했고, 유럽은 올해 기저효과 및 탄소 규제가 강화되며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SDI는 최근 유럽향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북미 배터리 합작 공장의 조기 가동과 스텔란티스 북미 판매량 전기차 신차 효과로 물량이 늘어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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