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인터넷 서핑·게임 하느라 약속 깜빡… 혹시 나도?

[100세 시대 나쁜 습관부터 버려라] ② 인터넷중독 벗어나기

입력 2014-10-01 19:11

#대학생 자녀를 둔 김모(55·충주)씨는 인터넷에 빠져 있는 아들 생각만 하면 걱정이 앞선다. 지방에서 서울의 명문대학에 입학한 탓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많은 부러움의 눈길을 받지만 정작 김씨는 그렇지 못하다. 대학에 입학한 아들이 공부보다 인터넷에 더 빠져 살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 여름방학 때 집에 내려와서도 아들 녀석은 날마다 밤늦도록 인터넷만 했다”며 “인터넷을 하지 못하도록 잔소리하다가 공연히 부자지간에 관계만 더 어색하게 돼 가는 것 같아 강하게 막지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3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터넷 중독 위험 인구수는 228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5~54세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중독위험군은 7.0%에 달하는 실정이다. 연령별 중독위험군은 유아동 6.4%, 청소년 11.7%, 성인 5.9% 등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중독자들은 게임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게임이 맴돌거나 마우스나 키보드를 손가락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우울증이나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인터넷 중독에 빠져들수록 게임에 몰두하는 시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강도마저 강해지는 등 내성이 생긴다.

인터넷 중독의 또 다른 폐해는 일상생활 장애다. 인터넷에 시간을 다 빼앗기는 바람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못할 뿐 아니라 학교에 지각을 하게 된다. 우울증이나 강박증 환자 또는 대인관계 기술이 없는 사람 역시 게임 중독자가 되기 쉽다.

한때 인터넷 중독자였다가 극복 과정을 수기로 작성해 한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한씨의 생생한 체험담을 들어보자. 김씨는 중학교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는 PC방에서 시간만 나면 게임에 몰두했다.

“당시에 제가 특히 좋아했던 것은 RPG(롤플레잉 게임) 중에서 ‘바람의 나라’였지요. 지존을 찍기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결국 아버지가 PC방을 접기까지 3년 동안 그는 이미 인터넷 중독자가 돼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인터넷중독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중독 치유와 관련, 김씨는 “인터넷 중독자들이 느끼는 생각 가운데 하나가 자신에 대해 ‘더 이상 인터넷에서 헤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사고”라며 “이 같은 부정적인 사고부터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씨는 “나는 변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는 대안활동으로 책을 읽으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다”고 말한다. 김씨는 특히 중독자 자신에게 적합한 대안활동을 찾을 것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 인터넷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곳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중독 대응센터가 전국에 15개소 운영 중이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2007년 광진구에 인터넷 중독 예방 상담센터가 문을 연 이후 모두 6개소를 운영 중이다.

◇ 시간 정해 놓고 게임·인터넷 이용 습관을

한국정보화진흥원 미디어중독대응부 책임연구원 서보경씨는 “인터넷 중독자나 스마트폰 중독자가 갈수록 증가해 이젠 230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나 이를 치료하는 전문기관이 턱없이 적은 편”이라며 “이로 인해 중독자들이 치료를 생각해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씨는 인터넷 중독 치유책과 관련, “시간을 정해놓고 게임이나 인터넷을 하는 시간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