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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찌우고 성인병 키우는 달콤한 '악마의 음식'

[100세시대 나쁜 습관부터 버려라] 패스트푸드 줄이기

입력 2014-10-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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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1kg에 출전한 정지현(31·울산남구청)은 한 가지 고민에 빠졌다. 한국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맏형격인 그는 아시안게임의 세 번째 도전이었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60kg급 금메달리스트였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30세가 넘은 정지현은 결국 체급을 71kg급으로 올려 출전하게 된 것이다.그러나 그에게 4~5kg의 체중 증량은 쉽지 않았다. 결국 정지현은 대회 한 달 여를 앞두고 패스트푸드를 입에 달고 살았다. 야식으로 피자를 비롯해 치킨, 족발은 물론 고칼로리 음료수도 식사 한 후 어김없이 마셨다. 각고의 체중 증량에 성공한 그는 결국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패스트푸드의 위력은 비단 정지현의 체중 증가에서만 드러난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고민거리가 바로 이 같은 먹거리, 즉 패스트푸드의 두 얼굴 때문이다. 혀끝을 자극하는 유혹과는 달리 체중을 늘리며, 신체에 이상 신호를 가져오는 것이 바로 패스트푸드가 지닌 두 얼굴의 진실인 것이다.

패스트푸드(Fast food)는 말 그대로 주문하면 곧 바로 나오는 음식 즉, 햄버거나 피자, 핫도그, 감자튀김, 닭 튀김 등을 일컫는다. 패스트푸드는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조리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방과 인공 첨가물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열량은 높지만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무기질을 비롯해 식이섬유 등은 부족하다.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생활이 지속될 경우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밥 한 그릇이 300kcal 정도인데 비해 엇비슷한 중량의 햄버거는 약 500kcal이다.

고열량의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으면 체중 증가로 인한 비만과 함께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지방간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 한식을 먹을 경우 총 섭취 열량의 20% 정도를 지방으로 섭취하지만 피자는 40%, 닭 튀김은 60% 이상을 지방으로 섭취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특히 패스트푸드는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소금(나트륨)을 듬뿍 듬뿍 첨가한다. 나트륨의 과잉섭취는 고혈압을 비롯해 뇌졸중, 동맥경화증 등을 불러올 수 있다.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김미리 교수는 “패스트푸드 섭취로 인해 청소년들의 비만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아당뇨는 물론 고지혈증 등 성인병 관련 질환 발생률까지 증가시키고 있다”며 “우리나라 인적자원의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패스트푸드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없는 것일까. 이를 위해 어릴 때부터 미각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미리 교수는 “식생활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학교의 영양교사나 관련 대상자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패스트푸드 대신 제철음식이나 우리 전통식단 및 슬로우 푸드 등으로 입맛을 바꿔 나가도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송대 외식산업경영학과 최진경 교수는 “최근에는 친환경 지역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로컬 푸드 또한 패스트푸드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농촌 체험 마을 등이 활성화되면서 식 자재를 기반으로 한 6차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변화까지 몰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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