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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실상 종식' 선언… 재계·지자체 경제회복 박차

입력 2015-07-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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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끝났음을 선언한 28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1층이 내원객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20일 첫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69일 만에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다.(연합)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료됨에 따라 경기를 다시 살릴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5월 발생한 메르스는 회복세를 보이던 내수에 충격을 가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진단될 만큼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그러나 사태가 완전한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관광, 유통 등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던 산업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소비심리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는 경제살리기다. 70일 가까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메르스 사태를 뒤로하고 재계와 지자체 모두 경제살리기에 뛰어들었다.



◇재계=재계는 경제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사과를 한 삼성그룹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 상당을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 중인 협력·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메르스 사태의 공식 종식 시점에 맞춰 중국·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처 및 고객을 국내로 초청하고 현지 우수사원에게 국내 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1000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그룹은 침체된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해외 딜러 및 고객 초청행사, 우수 사원 한국 연수 등 해외 현지 임직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주요 행사를 국내에서 열기로 했다. SK그룹은 메르스 여파로 개인 헌혈이 급감하자 그룹 차원의 헌혈 캠페인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2주간 벌였다. 서울, 울산, 이천 등 100인 이상 임직원이 근무하는 전국 SK사업장에 설치된 헌혈장소에서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했다.

◇관광 및 유통=관광업계도 외국인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는 8월 런던, 9월 미국 뉴욕과 중국 광저우, 10월에는 방콕과 도쿄 등에서 한국문화관광대전을 각각 개최한다. 또 국내에서 정상급 한류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K-팝 페스티벌을 8∼10월 3차례 주최해 ‘방한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관광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와는 물론, 싱가포르항공, 케세이퍼시픽, 베트남항공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10여개 국가에서 공동마케팅을 벌인다. 항공사 공동마케팅은 무료항공권 증정 이벤트, 무료 수하물 제공, 단체객 특별할인, 국내 면세점·백화점 할인쿠폰 제공 등이다.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도 추진, 8월엔 전국 100여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온라인 의료관광대전을 개최한다.

타격이 심했던 유통업계도 백화점, 출장 떨이세일에 1500억 규모 명품세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정가, 명품 이미지’ 등의 자존심을 버리고 장소와 품목에 상관없이 ‘떨이 세일’에 참여했다.

◇서울시=서울시는 메르스 사태 이후 서울 경제의 조기 회복을 위해 관광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다음 달 2일 박원순 시장이 중국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 방문을 통해 마케팅을 펼친다. 시는 피해를 본 중소상공인을 위해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서울바자 축제 - 중소상공인 우수제품 판매기획전’을, 다음 달 중에는 서울 관광인 한마음 대회도 열어 위축된 분위기를 되살릴 예정이다.

같은 날 시는 서울상공회의소 등 10개 관광 관련 단체가 참여해 관광업 활성화 방안과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신속하게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 경제 5대 단체 중 16만여 개 기업을 회원으로 둔 서울상공회의소와 617개 기업을 회원사로 하는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에 처음으로 참여한다. 전국 지자체들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전국 지자체들도 관광객 유치에 중점을 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총력 태세로 전환했다.

◇ 환자 없이 28일 지나야 ‘공식 종식’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받아들여 환자가 1명도 남지 않게 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28일이 지난 뒤 정식으로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메르스 완치자와 환자가 거쳐간 의료기관의 손실 및 후속조치, 퇴원환자의 사후관리프로그램 등의 지원을 본격화한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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