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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리얼 달러맨’ 맥그리거, 디아즈 깨고 명예 회복?

입력 2016-08-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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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맥그리거(연합)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맥그리거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02 메인이벤트에서 네이트 디아즈(30,미국)와 격돌한다. 지난 3월 UFC 196에서 자신에게 처참한 패배를 안겨줬던 인물이다.
 
맥그리거는 현 UFC를 대표하는 최고의 흥행메이커다. 자국 아일랜드 팬들은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워낙 인기가 좋아 경기를 가질 때마다 폭발적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특유의 쇼맨십까지 갖춰 늘 화제다. 당연히 그의 경기는 돈이 될 수밖에 없고 타 파이터들과는 격이 다른 수익을 창출한다.
 
프로복싱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그렇듯 모두가 맥그리거와 붙고 싶어한다. 워낙 큰 돈이 오가 상대 선수 역시 만만치 않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디아즈도 이미 맛을 봤지만 타이틀매치 몇 경기를 치를 돈을 한 번에 가져갈 수도 있다.
 
그야말로 ‘달러맨’의 위치에 서있는 맥그리거다. 과거 WWE에서 활약했던 프로레슬러 '밀리언 달러맨' 테드 디비아시는 갑부 이미지로 팬들 사이에서 유명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캐릭터 의미가 컸다.
 
반면 맥그리거는 실제로 움직일 때마다 엄청난 돈이 오가는 살아있는 ‘리얼 달러맨’이다. 맥그리거의 말 한마디, 움직임 하나가 모두 다 돈이 된다. 다소 밉상 행동을 자주 하고 있음에도 UFC에서 그를 아끼고 밀어주는 이유다.
 
영리한 맥그리거는 자신의 상품성을 써먹는 방법을 잘 안다. 일관된 컨셉으로 캐릭터를 유지해나가며 메이웨더, 존 필릭스 앤서니 시나 주니어, ‘더 락’ 드웨인 존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타종목 스타플레이어들과 자신을 적절히 연관시키기도 한다. 그들 역시도 맥그리거의 상품성을 은근히 이용한다. 엔터테이너로서의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계 어떤 인물보다도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파이터로서, 엔터테이너로서 맥그리거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본인 특유의 ‘자신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누구를 상대로도 위축되지 않는다. 아무리 강하고 유명한 인물을 만나서도 “내가 더 잘났다! 내가 꿀릴게 없다!”는 마인드로 고개를 빳빳이 치켜든다. 이러한 멘탈은 특히 경기장에서의 자신감있는 타격으로 이어져 현재의 위치까지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물론 현재의 맥그리거는 엔터테이너로서는 완벽할지 모르겠지만 파이터로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우월한 사이즈를 앞세워 조제 알도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던 맥그리거는 당시 기세가 등등했다. 굉장히 까다로운 최강의 도전자 프랭크 에드가 등 방어전 상대가 득실거렸지만 이를 무시하고 상위 체급 정벌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라이트급은 물론 웰터급까지 정복하고 UFC 역사상 전무후무한 ‘3체급 석권’을 노렸다.
 
웰터급 체중으로 슈퍼파이트 형식으로 맞붙었던 디아즈는 이른바 첫 스타트였다. 맥그리거는 라이트급 중위권 정도의 파이터인 디아즈를 이른바 몸풀기 상대 정도로 생각했다. 더욱이 갑작스럽게 오퍼를 받은 디아즈는 당시 휴가를 즐기고 있었고 경기에 대한 어떤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디아즈의 맷집과 파괴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자존심이 상한 맥그리거는 디아즈와의 2차전은 꼭 잡아내겠다는 결의에 불타고 있다. 디아즈의 위력을 본 이상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히 준비했을 것이 분명하다.
 
리벤지 가능성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맥그리거가 준비한 만큼 이번에는 디아즈 또한 훈련캠프를 마치고 몸을 제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맥그리거 입장에서는 2차전까지 패한다면 당분간 상위체급 나들이는 명분상 언급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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