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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 비제이 펜, UFC 천재 전설 다시 쓸까?

입력 2016-08-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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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비제이 펜 트위터
은퇴했던 ´천재´ 비제이 펜(37,미국)이 돌아온다.



펜은 오는 10월 1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릴 ‘UFC 파이트 나이트 마닐라(UFC FIGHT NIGHT MANILA)’에서 꾸준하게 페더급 상위 랭커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검증된 베테랑 리카르도 라마스(34,미국)와 붙는다.

‘천재’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펜은 타고난 격투 재능이 빛났던 선수다. 싸움꾼으로서의 감각이 매우 뛰어날 뿐 아니라 무엇을 배워도 굉장히 빠르게 습득해 실전에서 써먹었다.

화이트벨트를 허리에 감은 채 주짓수 블루벨트 대회에 참가해 우승까지 거머쥔 것은 물론 평균적으로 10년 정도 소요된다는 블랙벨트를 4년 만에 따냈다. 세계 최대 그래플링 대회 중 하나인 문디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반적 상식 따위는 눈 깜짝 할 사이에 뒤집어엎었다.

펜의 매력은 예상키 힘든 통통 튀는 깜짝 행보다. 커리어 초창기 그가 팬들에게 어필한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고 수준의 주짓수가 아닌 화끈한 타격이었다. 핸드 스피드와 천부적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전문 타격가를 압도했다.

교과서적인 기술적 탄탄함은 적었지만 단순히 막고 때리는 수준은 전문 스트라이커를 방불케 했다. 어릴 때부터 오랜시간 동안 다양한 타격을 연마한 ‘노력형 수면제’ 조르주 생 피에르와의 1차전에서 그의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들어버리고도 했다.

레슬링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지만 존 피치 등 정상급 레슬러를 상대로도 테이크다운이 가능할 만큼 결코 약하지 않았다. 타고난 싸움꾼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선수였다.

천재성만큼 행보도 과감했다. 라이트급이 적당했음도 수시로 상위 체급인 웰터급을 기웃거렸다. 그것도 모자라 당시 웰터급 최강의 사나이였던 맷 휴즈를 박살내고 챔피언벨트를 두르는가하면 체중을 잔뜩 불려 타 대회에 헤비급으로 참가하는 만화 같은 장면도 보여줬다. 그야말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선수가 펜이라는 사나이였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 속에서 펜은 점차 신체적 노쇠화와 함께 한계에 부딪혔다. 생 피에르같은 치밀한 노력형이 아닌 천재적 감각에 의지하다보니 발전하는 MMA 흐름에도 조금씩 뒤떨어졌다. 결국 프랭크 에드가의 체력, 로리 맥도날드의 사이즈 등에 밀리며 패배가 늘어나더니 견디지 못하고 은퇴를 한 바 있다.

최근 복귀전을 앞두고 한국을 찾아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지난 20일에는 서울 은평구 투혼 정심관에서 열린 청소년 MMA 수업에 참여해 청소년들에게 값진 시간을 선사해줬다. 학생들에게 교육과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대문 경찰서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청소년들을 직접 지도했을 뿐 아니라 이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날 펜은 일일 MMA 교사로 참여해 청소년들 앞에서 직접 기술 시범을 선보이며 구슬땀을 흘렸다. 또한 학생들의 자세를 일일이 교정해 주며 깊은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외조부가 한국인으로 알려져 있는 펜은 “내 안에는 한국인의 피가 흘러서인지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며 “앞으로 나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펜이 재기를 노리고 뛰어든 페더급은 엄청난 선수층을 자랑한다.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를 필두로 조제 알도, 프랭크 에드가의 ‘최강 2인자’라인이 탄탄하며 채드 멘데스, 맥스 할로웨이, 컵 스완슨, 제레미 스티븐슨, 데니스 버뮤데즈, 찰스 올리베이라 등 검증된 강자들이 득실거린다.

브라이언 오르테가, 최두호, 야이르 로드리게즈 등 뛰어난 신성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한때 타체급에서 챔피언 경쟁을 하던 앤소니 페티스, 헤난 바라오까지 가세했다. 이러한 무시무시한 신 지옥도에서 펜이 천재의 귀환을 증명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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