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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의 에이스, 지옥의 체급 생존 가능한가

입력 2016-08-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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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규.(사진출처=UFC 공식 홈페이지)

UFC 웰터급에서 활약 중인 ’에이스’ 임현규(31)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크다. 

임현규는 지난 21일(한국 시간) UFC 202대회서 있었던 마이크 페리(24,미국)와의 경기에서 별다른 힘도 쓰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지난해 5월 닐 매그니(29,미국)에게 패한 뒤 1년 3개월만에 다시 오른 옥타곤에서 패하며 2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임현규는 연거푸 다운을 당하며 일방적으로 얻어맞은 끝에 넉아웃으로 참패했다. 오랜만의 복귀전에 기대했던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더 깊을 수밖에 없다.

임현규는 UFC 코리안파이터 중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았다. 신장에 양팔 길이가 무려 200cm에 달하는 그의 신체조건은 큰 선수들이 많은 웰터급에서도 최상위다. 서양 파이터들을 상대로 정면에서 덩치와 힘으로 압박이 가능한 흔치않은 동양선수며 맷집과 근성 역시 상당해 난타전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당연히 UFC 진출 때부터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마르셀로 구이마라에스(32,브라질), 크라우스(29,독일)를 연달아 넉 아웃으로 잡아내며 UFC 웰터급 2연승을 달리기도 했고,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타렉 사피딘(30,벨기에)같은 뛰어난 테크니션과 혈전 끝에 판정승부까지 갔다. 사토 다케노리(31,일본)정도는 1라운드 초반에 가볍게 깰 정도로 동양파이터와는 급이 다름을 입증했다. 정석적인 원투공격에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릎 공격이 매우 위력적이다. 

이렇듯 상당한 기대를 불러 모았음에도 페리전의 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술탄 알리예프(32,러시아)의 대체선수로 나선 페리는 신장은 177cm에 불과하며 리치 역시 180.3cm밖에 안 된다. 갓 UFC 데뷔전을 치르는 신예였다. 

물론 의외의 강자가 많은 MMA특성상 패배는 있을 수 있다. 임현규 역시 잘 싸워주고는 있었지만 장점 못지않게 약점도 많으며 애당초 상위권 선수는 나이었다. 그럼에도 팬들이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배경에는 너무도 좋지 않았던 경기 내용 때문이다. 

임현규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체급내 최고 수준의 사이즈에 한방의 파워는 물론 투지까지 갖추고 있다. ‘지옥의 체급’으로 불리는 UFC 웰터급에 입성할 무렵 팬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성적이 안 나올 수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임현규는 연패를 당하며 불안한 상황에 몰려버리고 말았다. 단점이 워낙 뚜렷해 장점을 제대로 못 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 동체시력, 반사신경, 스피드 등에서 동 체급 평균 이하라는 혹평이 많다. 

특히 스피드가 좋지 못한 상태에서 큰 공격으로 일관하며 빈틈을 많이 노출한다. 이럴 경우 신체조건의 이점을 살려 스트레이트, 잽 같은 직선 공격을 최대한 살려야하지만 훅, 어퍼컷 등 신체조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공격 위주라는 지적이다. 

장기인 니킥을 찰 때도 가드가 자주 열리며 무엇보다 공격을 허용하면 크게 흥분해 다소 마구잡이식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자신보다 한참 작은 페리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이번 패배로 임현규는 상당한 위기에 몰려있다. 좋지 않은 내용으로 연패를 기록해 퇴출까지 걱정해야 되는 상황이다. 거기에 페리의 팀 스태프들이 경기에 앞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까지 알려지며 여러모로 속이 쓰리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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