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 페이스북
  • 검색
  • 전체메뉴

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人플루언서] 약사 크리에이터 고약사 "의학 논문 해석하며 구독자 신뢰 쌓았죠"

입력 2020-04-06 07:00   수정 2020-04-05 17:26
신문게재 2020-04-06 6면

5
고약사는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영양제의 장점보다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사진=이철준 기자)

 

먹방과 게임이 주를 이뤘던 국내 1인 미디어 생태계에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구독자들에게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진입 장벽이 높아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의학 영역은 특히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

샌드박스네트워크 파트너 크리에이터인 고약사(본명 고상온)는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 채널을 운영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병원과 연계된 곳에서 약국을 운영할 수도 있었지만 수동적인 조제 업무를 피하기 위해 천안의 한 마트에서 약사 생활을 시작했다. 자신이 주체가 돼 상담을 하고 고객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로 약국을 옮겨 유튜버로 활동 중인 그의 영상 수익은 본업의 매출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오전과 저녁에 시간이 많이 남았어요. 독서나 별 관측 등 취미를 시작했지만 좀 더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017년 3월쯤 유튜브에 영상 3개를 올려봤죠. 기대와 달리 반응이 없어 손을 놨는데 6개월 뒤에 다시 확인해보니 구독자가 1000명으로 늘었어요.”



유튜브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구독자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수많은 논문을 종합해 영상을 제작했다. 초기에는 내용이 복잡한 논문을 직접 해석하면서 결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비타민C가 코로나19 예방에 좋다’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약사는 명확한 레퍼런스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취합해 소개했어요. 그런데 구독자들은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을 하고 곧바로 결론을 알려주길 바랐죠. 지금은 최대한 쉽게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해요. 반론과 대체 정보를 기반으로 중립된 입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를 운영하는 고약사(본명 고상온)는 구독자들과의 소통을 지속하기 위해 하루 50건에 달하는 온라인 상담을 지원한다.(사진=이철준 기자)

그가 숙취에 좋은 약을 소개한 영상은 회식이 잦은 연말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채널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기세를 몰아 만든 ‘간을 망가뜨리는 영양제’의 조회수는 100만을 넘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겼다.


“상반신만 노출하는 형식으로 영상을 만들었는데 구글에서 반복된 영상을 올렸다고 판단해 채널을 정지시켰어요. 구독자 10만이 넘으면 직접 구글 담당자에게 문의를 할 수 있습니다. 그 통로를 이용해 곧바로 해결했어요. 그래도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니 이참에 얼굴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고약사는 일주일에 세 번(월·수·금) 영상을 업로드한다. 평소 오전 5시 50분에 일어나 6시 40분에 약국으로 출근한다. 직원들이 오기 전까지 영상을 찍고 약 1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문의받은 제품을 택배로 보내기 위해 포장을 한다. 점심시간을 포함해 오후 2시경 영상의 편집을 마무리한다. 이후 저녁 때까지 온라인으로 영양제 관련 상담을 한다.

“휴대전화 문자, 네이버 밴드, 인스타그램 등 매일 6~7군데에서 상담이 들어와요. 하루에 50건 정도 대응을 합니다.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유튜브 채널 확장에 소통은 큰 도움이 됩니다. 원래 유튜브 채널의 콘셉트는 ‘약국에도 좋은 제품이 많다’였어요. 그런데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해외 제품의 리뷰를 요구하는 구독자들이 많았어요. 지금은 약국와 온라인 제품 둘 다 균등한 비율로 소개하고 있죠.”

고약사는 의약품 대비 임상실험 데이터가 부족한 영양제의 부작용을 알리는 데 집중하면서 30대에서 50대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신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미 100건에 가까운 연구 데이터를 확보했다. 향후에는 그가 좋아하는 자동차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튜브는 여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삶의 활력소입니다. 한 번쯤은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으로도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브릿지경제 핫 클릭

   이 기사에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