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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특목고 폐지에 중학교도 평준화 바람 불면서 명문학군 지역 부동산 들썩

입력 2020-06-22 13:56
신문게재 2020-06-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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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자사고·특목고 폐지에 이어 대원·영훈국제중까지 일반중학교로 전환 절차가 진행되면서 명문학군 내 부동산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10일 특성화중학교 운영성과 평가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대원·영훈국제중의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이번 운영성과 평가는 일각의 우려처럼 국제중 폐지 정책의 일환이 아니며, 지난 5년 간의 운영성과에 대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성화중학교 운영 성과평가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따라 5년 주기로 시행된다. 올해 평가 대상 학교는 대원·영훈국제중과 서울체육중 3곳이다.

이 중 대원·영훈국제중은 기준 점수를 넘지 못해 시교육청은 청문 절차를 걸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만약 재지정에서 탈락이 된다면 내년부터 일반중으로 신입생을 받아야 한다.

입시업계는 자유학기제 등으로 학력저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더욱 경쟁력 있는 명문학군 소재 일반중학교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해당 지역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또 다른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내 대표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곳은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이다. 여기에 마포·용산구·성북구 등도 신흥 명문학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교육부가 자사고와 특목고를 2025년까지 일괄 폐지하기로 하면서 명문학군의 집값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KB부동산 리브온 시세자료에 따르면, 학원가가 잘 조성돼 서울의 대표학군으로 꼽히는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 일반 매매 평균가는 지난해 10월 27억2500만원에서 발표 이후 한달사이에 6000만원이 올랐다. 전세가격 역시 15억2500만원에서 한달만에 15억5000만원으로 2500만원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양천구 목동에 있는 신시가지 7단지 아파트 전용 89㎡ 일반매매 평균가 역시 15억7000만원에서 15억9500만원으로 2500만원이 올랐다. 전용 66㎡는 한달 사이 무려 6500만원이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고·특목고 폐지에 이어 중학교도 평준화 바람이 불면서 기존 인기지역인 강남 8학군은 물론 전국적으로 신흥 명문학군 형성이 기대되는 지역 부동산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원·영훈국제중이 일반중 전환이 확정된다면 이 중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는 지역이 신흥 명문학군으로도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석 리얼모빌리티 대표는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교육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 명문학군 집값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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