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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배우 서이숙, 두 번째 가짜 사망 뉴스에 “법적 대응”

[별별 Tallk] 배우 서이숙 두번째 가짜 사망설

입력 2021-09-23 19:00
신문게재 2021-09-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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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이숙(사진제공=T2N미디어)

 

지난 9월 12일까지 연극 ‘분장실’ 무대에 올랐던 배우 서이숙이 난데없는 ‘사망설’에 휩싸였다. 추석연휴가 한창이던 20일 한 온라인커뮤니티 드라마 갤러리에 [단독]이라는 말머리를 달고 올라온 게시물은 “서이숙이 19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알렸다.

특정 매체와 기자의 이름까지 명기한 서이숙 사망 관련 가짜뉴스가 해당 커뮤니티에 게재된 것은 동성애 혐오 범죄로 아들을 잃은 아니타로 출연한 연극 ‘빈센트 리버’가 폐막(7월 11일)했던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두 번째로 불거진 가짜 사망 뉴스에 언론을 통해 생존 사실을 알린 서이숙과 소속사 퀸텀이앤엠은 “작성자가 같은 사람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그때는 사실이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이번에는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버수사대 수사 의뢰를 예고한 퀸텀이앤앰은 “이번엔 확실한 조치와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과 더불어 “가짜 뉴스를 쓰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재경 건대교수·변호사는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죄의 형량은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지만 피해자가 선처하거나 실질적 금전 피해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실제로 법원에서 중형이 선고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이처럼 재미 차원, 철없는 행동이라는 이유로 내려진 가벼운 처벌 관행이 가짜뉴스 남발로 이어진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법당국은 지금이라도 SNS나 온라인이 갖는 엄청난 전파력, 지울 수 없는 낙인효과, 이미지 훼손과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 등을 최대한 고려해 훨씬 더 무겁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법적 소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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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알려진 이들의 사망 루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8년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사망날짜까지 등록됐던 김아중, 2017년 정초를 가짜 사망기사로 장식했던 송해, 동명이인 사망에 덩달아 오보에 시달린 배우 양미경·김혜정, 2003년 교통사고 사망설에 휩싸인 변정수, 2011년 말장난으로 사망설이 일파만파 퍼져나갔던 강호동·이효리, 암투병 중이던 이의정 등이 가짜 사망뉴스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안미경 교육학 박사이자 예담심리상담센터 대표는 “가짜뉴스와 음모론은 위기나 재난상황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곤 한다. 불확실하고 모호한 상황에서 확실한 것을 원하는 대중의 심리적 욕구에 부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가짜뉴스는 자신이 만든 뉴스가 급속히 퍼져나가는 것을 통해 지배력을 확인하고 주목받음으로써 우월감을 드러내고픈 욕구를 해소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한다. 충동적이고 무절제한 힘의 과시를 넘어 그 왜곡 정도와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매우 부적절하고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서이숙 관련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타인의 생사를 아무렇지 않게 다루며 인격을 침해하는 무감각한 모습에서 지나친 자기애와 심각하게 왜곡된 자아상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극 ‘빈센트리버’ ‘대신목자’ ‘인형의 집’ 등과 드라마 ‘부부의 세계’ ‘호텔 델루나’ ‘스타트업’ 등에 출연했던 서이숙은 첫 번째 사망설이 불거졌던 7월 이후 프롬프터(공연 중 배우가 대사를 잊었을 때 작은 소리로 대사를 알려주는 사람) 노릇을 하고 있는 배우로 분한 ‘분장실’을 마무리하고 차기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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