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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완벽한 色찾아라"… 글로벌 TV 한파 OLED 기술로 극복

[테크리포트] LG, WOLED로 승부수…삼성전자 "QD-OLED TV 출하량 늘릴 것"

입력 2022-12-12 07:05
신문게재 2022-12-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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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초 예정된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인 ‘CES 2023(소비자전자박람회)’을 앞두고 최근 ‘CES 혁신상’을 휩쓸었다. 삼성전자는 46개, LG전자는 28개를 수상했다.


이 중 TV분야에 대한 수상이 돋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영상디스플레이 분야서 18개를 수상했으며, 2023년형 TV 신제품이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는 LG 올레드 TV가 첫 출시한 2013년 이후부터 11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TV부문이 성장하고 혁신상을 휩쓴 배경에는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Organic Light Emitting Diode) 기술이 있다. OLED는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 화합물질을 이용한 자발광형 디스플레이다. 전자업계는 프리미엄 OLED 제품을 통해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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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레드 에보.(사진=LG전자)

 

◇LG, WOLED로 시장 공략…퍼펙트 블랙 구현

LG의 경우 WOLED를 승부수로 띄웠다. WOLED는 기존 RGB(빨강·초록·파랑)에 하얀색(White)를 더해 4개 세부 화소를 갖춘 기술로 대형화 및 초고해상도 구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WOLED 기술을 바탕으로 대형 OLED 패널 양산을 최초로 구현했다.

WOLED는 기존 OLED와 LCD 기술이 융합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기존 OLED에서는 RGB 소자가 직접 발광과 발색을 자체적으로 구현한다. 반면 WOLED는 흰색 OLED 3개가 각각 RGB 컬러필터를 거쳐 색깔을 낸다. LCD도 컬러필터를 통해 색을 나타낸다. 다만 기존 LCD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빛샘 현상이 없어 명암비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CD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없앤 것이다.

LG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퍼펙트 블랙’을 구현했다. 퍼펙트 블랙은 OLED 패널 측정값이 0.24니트(nit) 이하인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 니트는 밝기를 측정하는 값으로 1니트가 촛불 하나의 밝기이다. LG디스플레이 전 OLED 패널의 밝기는 0.15니트 수준으로 글로벌 응용과학 전문기업 UL솔루션즈(UL Solutions)로부터 퍼펙트 블랙을 인증받은 바 있다.

LG전자의 ‘LG 올레드 TV’가 퍼펙트 블랙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 올레드 TV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올해 누적 출하량 1500만여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올레드 TV 가운데 LG전자의 점유율은 수량 기준 60%에 육박한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내 경쟁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며 “건전한 수준 유통재고 관리 및 효율적 마케팅 자원 운용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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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네오 QD-OLED TV.(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QD-OLED로 시장 점유율 확대

삼성전자는 QD-OLED로 TV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QD-OLED는 세밀하고 정확한 색 구현을 자랑하는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퀀텀닷(Quantum Dot)을 활용한 OLED를 뜻한다.

양자점으로도 불리는 퀀텀닷은 2nm(나노미터)~10nm에 불과한 미세입자다. 입자의 크기에 따라 전기적·광학적 성질이 변하며 색상을 방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기존 발광체보다 색 순도와 광 안정성이 높아 차세대 발광 소자로 각광받고 있다.

QD-OLED는 이런 퀀텀닷의 특성을 바탕으로 OLED 최대 단점이었던 번인 문제를 해결했다. 번인은 디스플레이 일부 소자가 열화돼 망가지는 현상이다. OLED 구조상 완전히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퀀텀닷은 OLED와 비슷하지만 번인 현상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또 높은 색재현력을 특징으로 한다. QD-OLED는 발광원에서 생성되는 파란색 빛의 순도가 매우 높다. 이 빛을 받아 컬러를 표현하는 빨간색과, 초록색 퀀텀닷 역시 높은 색순도의 컬러 빛을 만들게 된다. 색순도가 높은 RGB를 통해 넓은 범위의 색표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QD-OLED는 현존 디스플레이 중 가장 색표현 범위가 넓어 우리가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가까운 색을 표현한다.

높은 명암비도 QD-OLED의 특징 중 하나다. 일반 디스플레이의 명암비가 ‘10만대 1’인 반면 QD-OLED는 ‘100만대 1’의 명암비를 자랑한다. 명암비는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밝고 어두운 화면의 차이를 숫자로 표현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는 광원의 제약이나 소비전력 등 문제로 화면 밝기를 높이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검은색을 얼마나 어둡게 표현하는 지가 디스플레이 명암비를 결정하는 셈이다. QD-OLED는 어두운 색을 표현하는 검은색 부분에서는 픽셀의 광원을 끔으로써 보다 완벽한 검정을 표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QD-OLED TV 출하량을 최대 150만대로 예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D OLED에 현재 집중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도 LCD 사업을 완전 종료하고 QD-OLED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프리미엄 제품으로 불리는 1500달러 이상 고가 TV의 출하량은 연간 1000만대 내외”라며 “주류의 변화가 확연해진 만큼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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