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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스마트폰처럼 최신 기능 업데이트… 똑똑하게 달린다

[테크리포트] 차량용 소프트웨어 무한경쟁 돌입

입력 2023-01-02 07:05
신문게재 2023-01-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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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가 전동화·디지털 전환에 따라 소프트웨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등이 미래차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완성차업체들은 소프트웨어 센터, 소프트웨어 팩토리를 구축하면서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부의 규제도 완화되고 있다. 지난달 1일 국토교통부는 국토교통 규제개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자동차·물류·건설업계의 과도한 행정제재 등을 완화했다. 기존 자동차관리법상 정비행위에 해당돼 등록된 자동차정비업자의 사업장 내에서만 가능했던 자동차의 전자제어장치 업데이트가 언제 어디에서나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개선됐다.

이제 ‘잘 달리고 잘 서면된다’는 자동차의 평가 기준점은 옛말이 돼버렸다. 과거 자동차산업은 일반적으로 중공업과 제조업 범주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차와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되면서 IT와 전자부품의 중요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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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커넥티드 카를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각 완성차 업체들 별로 정기적 업데이트가 가능해 자동차 성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으며, 필요한 기능을 각각 업데이트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소비자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자율주행, 내비게이션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물론 차량의 브레이크, 서스펜션, 스티어링휠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도 무선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또한,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향후 구독경제 활성화에 따라 수익모델로 발전할 수 있어 완성차업체들의 영업이익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신차로 출고된 차량들의 문제점과 소비자들의 이용 패턴 등 다양한 내용의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향후 신차개발에 유용한 자료로 쓰일 수 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는 향후 ‘친환경 미래차’로 전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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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S의 실내 모습.(사진제공=테슬라)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 소프트웨어 부분도 선두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정기적인 소트프웨어 업데이트로 출고된 자사의 전기차의 운행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테슬라 전기차 소유자는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소프트웨어’ 탭을 연 뒤 새로운 소트프웨어 업데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장치들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능을 정기적으로 제공해 이미 출고된 전기차의 상품성을 최신 상태로 유지시켜준다.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지난 2018년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테슬라 모델 3의 제동거리(46.3m)가 럭셔리 콤팩트 세단의 평균치보다 6.4m 길다고 지적하자 테슬라는 2주 뒤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를 진행해 제동거리를 6m 감소시켰다.

또한, 테슬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판매도 본격화하고 있다. 테슬라에는 기본으로 장착되는 오토파일럿을 비롯해 향상된 오토파일럿(EAP), 완전자율주행(FSD) 세가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존재한다. 이중 EAP와 FSD의 경우 이미 출고된 차량이어도 각각 452만원, 904만원을 지불하면 향상된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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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전기차 성능·품질은 물론 소프트웨어도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0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로 대전환을 예고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은 구입 이후에도 성능과 기능이 업데이트되며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차량 플랫폼과 통합 제어기,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한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전환에 필요한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함에 따라 차량 개발 효율성을 높여 제조 원가를 약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차세대 차량 플랫폼을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현재 전기차 대비 50% 이상 개선된다. 또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적용 및 무선 업데이트 기본화 등이 가능해진다.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는 국내에 출시되는 모든 차종(전기차·내연기관차)의 2023년형 모델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서비스센터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법규에 맞춰 차량의 성능을 개선하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과 성능을 조합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차량을 만들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소비자가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올해 일부 차종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2025년 기준 2000만 대, 이후 매년 급속히 늘어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 차량들이 생성하는 방대한 데이터가 개인화 서비스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차량용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면서 향후 ‘친환경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을 장착한 전기차들이 전 세계에서 극찬을 받고 있어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해질 경우 테슬라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매년 출시되는 연식변경 모델과 부분변경 모델의 추가된 옵션을 보며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차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올해부터 출시되는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는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겪지 않아도 된다. 완성차업계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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