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포천지역 대형산불에 지방행사 간 최춘식 의원···지역 여론 ‘싸늘’

이틀간 임야 축구장 40여개 면적 불에 타
백영현 시장, 31일 현장 지휘소 찾아 “산불 확산 방지에 역량 집중” 당부
같은 날 최춘식 의원, 통영서 열린 ‘수산인 날 기념식 참석’

입력 2023-04-05 14:50

최춘식 의원 SNS 캡처
최춘식 의원 SNS 캡처
최근 경기 포천시 영북면에 대형산불이 발생해 진화의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재발화하는 바람에 축구장 40여개 면적인 30ha의 임야가 불에 타 산림이 훼손됐다.



그러나 지역구 최춘식 국회의원(국민의힘 포천·가평)은 같은 기간 지방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여론이 싸늘하다.

5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2시 30분경 영북면 운천리의 야산에서 불이 나, 헬기 18대와 인력 1179명을 동원해 밤샘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약 20시간 만에 진화됐던 산불이 해가 진 후 다시 번지기 시작해 다음 날 (31일) 오후 운천리 각흘봉 7부 능선 인근에 화재가 다시 발생해 이틀동안 축구장 40여개 면적인 30ha의 임야가 불에 탔다.

백영현 시장 산불 현장 방문
백영현 포천시장(오른쪽)은 31일 오전 6시경 산불 현장 지휘소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산림청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산불 확산 방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포천시제공
이에 백영현 포천시장은 지난 31일 오전 6시경 산불 현장 지휘소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산림청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산불 확산 방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최춘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고, 이는 최 의원이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는 사진과 함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지난 2일에서야 영북면 119 센터를 방문해 산불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주민들은 “지역구에 큰불이 났는데, 현장을 먼저 찾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시민(55)은 “지역구에 큰 산불이 났는데, 지방행사를 가기 전에 현장을 방문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청을 높였다.

또 다른 시민(48)은 “자치단체장이 아닌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지역에 큰불이 났으면 신경을 썼어야 하는데, 행사가 우선이었던 게 너무 아쉽다”고 지적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산불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산불로 훼손된 산림을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관계부처는 비가 내리는 우기까지 특별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예방과 상황 관리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본지는 최춘식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포천=박성용 기자syong323@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