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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대 법인 의약품 도매업 진출 시작도 못해…의대 설치도 답보 상태

학교법인 대진대 '월 8000만원' 수익 의약품 도매업 답보 상태
'의대' 취재 두고 대진대 홍보팀 미온적 태도 보이기도

입력 2023-09-13 06:16

화면 캡처 2023-09-12 131051
학교법인 대진대학교 2022학년도 제10차 이사회 회의록. 올해 1월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대진대 법인은 의약품 도매업 투자를 의결했다. (사진=류용환 기자)

대진대학교 학교법인이 월 수천만원의 수익을 예고하며 의약품 도매업 진출을 계획했지만, 첫발도 떼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과대학 유치를 내세운 대진대는 내부 부서의 미온적 태도로 의대에 대한 부정적인 행태를 보였는데 법인은 수익 사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으면서도 수개월째 답보 상태에 머물면서, 법인과 학교가 결실을 맺지 못하는 모습이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학교법인 대진대학교는 올해 1월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수익사업에 대한 투자에 관한 건’을 상정하고, 참석이사 6명 전원의 찬성을 받으며 의약품 도매업에 대한 투자를 의결됐다.

의약품 납품 유통업과 관련해 대진대 법인은 회사 명칭의 경우 추후 명명하고, 자본금 5억2000만원 중 49%(2억5480만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회의록을 살펴보니 투자금에 따른 월 예상 수익은 약 8000만~8500만원으로, 중도에 투자 계약 해지 시 투자금 전액 회수 가능 조건이 제시됐다.

대진대 법인의 계획대로라면 투자 원금 회수 시기는 회사 설립 후 약 4개월이 지나면 가능했고, 연간 벌어들이는 수익은 투자금의 약 4배에 달할 것으로 것으로 예상된다.

정작 올해 1학기 개강 전 의결된 대진대 법인의 의약품 도매업 추진은 2학기에 접어들었지만 시작도 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앞서 대진대는 의대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대진대 학내 부서에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엇갈린 행태를 드러낸 바 있다.

수년 전부터 전국 10여개 대학은 공공의료 확대, 지역 의료 인프라 구축, 의과학자 육성 등을 내세우며 의대 설립을 강조했다. 대진대도 의대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와 관련해 2021년 8월 기자가 대진대에 의대 추진 계획 등 자료를 요청했는데, 대진대 홍보팀은 “왜 취재하냐”는 반응을 내비쳤다.

대진대 총장 등이 나서며 의대 유치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대진대 홍보팀은 기밀자료도 아닌 보도자료 등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대진대는 ‘의대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으나, 정작 대진대 홍보팀은 의대 유치 활동에 대해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다.

대진대 의대 신설은 현재까지 의대 정원 확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대진대의 의대 설치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대진대 법인이 내세운 사업 계획은 실행조차 되지 않고 있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의약품 도매업체가 많은데, 월 8000만원의 수익을 낸다는 것은 무리인 듯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취재 결과, 대진대 법인이 이사회 회의록에 기록한 ‘월 8000만~8500만원 수익’은 ‘연’으로 표기해야 할 사항을 ‘월’로 표기한 것이 드러났다.

대진대 법인 관계자는 “(예상 수익은) 연을 기준이며, 월을 넣으면 안됐다”면서 “여기저기 리서치를 했는데 시작도 못하고 있다. 고수익을 내는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사업) 진행이 안 되어서 있어서 고민 중”이라며 “법인도 살아 남으려고 수입사업 등을 노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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